대덕연구개발특구 제1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하 표준연)이 창립 50돌을 맞았다.
표준연은 대덕특구의 맏형이자 우리나라 측정표준 대표기관(NMI)으로서 그간 국가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의 토대를 세운 1등 공신이다.
표준연은 6일 본원에서 내빈과 전·현직 임직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표준연은 1975년 12월 24일 국가 표준체계 확립을 목표로 설립된 이래 1978년 대덕특구 1호 입주 연구소로 터를 잡았다.
표준연은 헌법 제127조 제2항 ‘국가는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한다’에 따라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측정의 기준’을 정하고, 이를 국민의 삶이 있는 곳곳에 전달했다.
표준연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외 선진 표준기관과의 격차를 단 50년 만에 세계 최상위 수준을 끌어올리는 측정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국가 교정기관과 산업체에 보급하며 중화학공업, 반도체, 조선, 항공,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는 기반을 제공,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산업발전을 뒷받침했다.
현재 표준연은 축적한 정밀 측정기술력을 바탕으로 50큐비트급 초전도 기반 양자컴퓨팅, 초고감도 양자센서를 비롯한 양자기술 분야와 더불어 국방·우주 분야의 차세대 측정표준 개발을 선도하며 국가 첨단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표준연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고 김재관 초대 소장의 흉상 제막식을 열고 초기 유치과학자들의 헌신과 업적을 기렸다.
김 소장은 대한민국 제1호 유치과학자로, 포항종합제철소 건립과 자동차 산업 육성을 추진했다.
이후 표준연의 초대 소장을 역임하며 헌법에 ‘국가 표준제도'를 명문화하는 등 국가 표준체계의 초석을 다졌고, 2023년 국가 산업화를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표준연은 ‘세상의 기준을 만드는 KRISS'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3대 발전 방향과 8대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양자기술, AI 측정플랫폼, 초연결·지능화 측정기술 개발을 주요 발전전략으로 삼아 급변하는 기술패권 시대에서 미래기술의 신뢰 기반을 구축, 대한민국의 기술주도 성장을 이끌 방침이다.
이호성 표준연 원장은 “측정 불모지에서 이룩한 반세기 성과는 설립 초기 유치과학자들의 헌신과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의 50년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상의 기준을 만드는 글로벌 표준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