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원 “국산 기술로 산업 AX 실현”…네이버클라우드, 사옥에 휴머노이드 첫 투입 예고 [현장+]

김유원 “국산 기술로 산업 AX 실현”…네이버클라우드, 사옥에 휴머노이드 첫 투입 예고 [현장+]

산업·일상 전반 아우르는 ‘소버린 AI 2.0’ 공개
휴머노이드·배달로봇 OS도 개방

기사승인 2025-11-06 15:29:16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기계가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의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 말 자사 사옥에 물리 인공지능(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 김 대표는 “상용화보다는 ‘피지컬(물리) AI’ 기술의 작동성과 운영체제(OS)·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실험하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산업·일상 아우르는 ‘소버린 AI 2.0’

김 대표는 이날 ‘AI, 모두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소버린(주권) AI 2.0’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1세대 소버린 AI가 언어·문화 중심의 기술 자립에 초점을 맞췄다면, 2.0은 이를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등 주요 기관에 이 기술을 이미 공급 중이다. 김 대표는 “우리의 데이터와 인프라, 기술로 산업의 AI 전환(AX)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루키2. 네이버랩스 제공

사옥·데이터센터서 진화하는 ‘피지컬 AI’

네이버는 2016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해, 2021년부터 이를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피지컬 AI로 발전시켰다.

김 대표는 “로봇이 공간을 이해하고, 사옥과 데이터센터 곳곳에서 축적된 실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있다”며 “로봇, 클라우드, 온보드 AI를 연결해 네이버만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배달로봇 ‘루키2’의 하드웨어 제원을 공개하고, 운영체제(OS)와 API를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누구나 로봇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산업 협력과 글로벌 확장 가속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제조·에너지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동, 한화, HD현대, LS일렉트릭, 롯데,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농업·조선·에너지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버티컬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협력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합작해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사우디 전역의 지형 데이터를 통합한 지도 기반 ‘슈퍼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에서는 현지 기업 ‘시암AI’와 관광 AI 에이전트를 공동 개발 중이다.

“국산 AI 칩도 실험 중…6만 GPU도 충분치 않아”

김 대표는 네이버가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을 블랙웰 GPU 6만장에 대해 “온서비스 AI부터 피지컬·버티컬 AI까지 활용할 예정이지만, 6만장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퓨리오사AI 등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업체의 칩도 실험하고 있으며, 성능이 검증되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자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결국 투입 대비 가치가 중요하다”며 “경량화 모델 개발과 정부·기업 간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