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재정난 속 구조조정 단행”…2026년 예산 11조7천억 편성

대구시 “재정난 속 구조조정 단행”…2026년 예산 11조7천억 편성

4년 연속 세입 감소와 경직성경비 급증으로 5000억원 이상 재원부족
지출구조조정으로 2500억원 절감·신규 지방채 2000억원 발행으로 재원마련

기사승인 2025-11-06 17:04:40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11조 7078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7831억원(7.2%) 증가한 수치다.

일반회계는 9조 3612억원(6.7% 증가), 특별회계는 2조 3466억원(8.9% 증가)이다. 내년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줄면서 취득세 수입이 1100억원 이상 감소해 지방세는 3조 312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방세 감소세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복지·교통·교육 등 경직성 지출이 급증해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급격히 줄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38.2%, 재정자주도는 54.3%로 특·광역시 중 각각 6위, 7위에 머물렀다.

대구시는 재정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출 구조조정과 신규 지방채 발행을 병행해 민생안정, 미래 성장동력, 시민안전의 3대 핵심 분야에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5개 분야의 지출구조조정으로 2500억원을 절감하고, 신규 지방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 주요 절감 항목은 도로건설 등 일부 사업의 시기 조정, 중복사업 통폐합, 행정조직 효율화 등이다.

민생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659억원을 투입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300억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160억원 등을 배정했다.

복지예산(사회복지·보건분야)은 5조 7501억원을 편성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했다. 기초연금 1조 3056억원, 노인일자리 사업 2242억원, 장애인 돌봄 및 청년 주거지원 사업 등이 포함됐다.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육성에는 3645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85억원), AI 대전환 프로젝트(98억원), 모빌리티 부품 인증센터 구축(58억원)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된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6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11조7078억원 규모의 2026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문화·관광 예산은 2845억원으로, 대구간송미술관 운영(81억원),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56억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국제오페라축제 개최 지원 등이 포함됐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마케팅(14억원)과 단체관광객 인센티브(10억원), 팔공산 수국정원 조성(10억원) 등을 추진한다. 2026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56억원), 2026 대구마라톤대회(24억원),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준비(10억원) 등 국제행사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

시민안전과 재난대응에는 9066억원을 편성했다. 화재감지기 보급, 산불대응 장비 확충, 소방시설 개선 등 안전 인프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교통 및 환경 인프라 확충에도 2조 3655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산업선 철도 2개 정거장 추가(60억원), 도시철도 4호선 건설(418억원), 광역철도 예비차량 구매(30억원) 등이 포함돼 시민 교통편의를 높인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방세 감소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제321회 대구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5일 최종 확정된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