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총서 ‘머스크에 1조달러 보상안’ 통과…찬성률 75%

테슬라, 주총서 ‘머스크에 1조달러 보상안’ 통과…찬성률 75%

기사승인 2025-11-07 07:47:08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1조달러(약 1400조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안이 6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테슬라 측이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주총 영상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주식 보상안이 주주 투표 결과 가결됐다. 회사 측은 주주 75% 이상이 CEO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머스크 CEO 본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법인 등록지가 델라웨어주여서 CEO 보상 관련 투표에 본인이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었지만, 작년 주총 이후 테슬라가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적용된 법규에 따라 CEO 본인도 보유한 지분만큼 투표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이사회가 설계한 이 보상안은 머스크가 미리 정해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약 12%에 해당하는 4억2300만여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안이다.

머스크가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을 경우,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규모가 총 1조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CEO 보상안이다.

이 보상을 받게 될 경우 현재 테슬라 지분 13~15% 가량을 보유한 머스크의 지분율이 25% 이상으로 높아져 머스크의 회사 지배력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상을 받으려면 머스크는 첫 단계로 현재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2조달러로 끌어올린 뒤 단계별 목표치를 넘고 최종적으로 시총 8조5000억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또 테슬라 차량 2000만대 인도, FSD(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대 배치, 로보(무인)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달러 실적 등도 달성해야 한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