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해군을 비롯한 7개 지자체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전∼남해선을 반영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착수했으며, 사천 우주항공벨트와 여수·광양 산업벨트를 잇는 동서철도축 구상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군은 이번 기회를 지역 철도교통 확충의 전환점으로 보고, 현실적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철도와 산업철도 결합…동서축 시너지 기대
'대전-남해선'은 대전에서 옥천, 무주, 장수, 함양, 산청, 하동을 거쳐 남해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덕유산권–지리산권–남해안권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광양항–사천 우주항공도시–남해'를 잇는 산업철도 연장 구상까지 더해지면서 관광·산업 복합철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경제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남해군이 개최한 철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사공명 원장은 "철도 1km 건설에는 약 5000억 원이 소요되며, 해상 교량 구간은 이보다 훨씬 많은 예산과 공기가 필요하다"며 "기존 철도 방식으로는 남해 연결의 경제성(B/C) 확보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 원장은 기존 도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무궤도 전기열차(TRT·Trackless Tram)를 남해형 교통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래형 교통수단 TRT, 남해철도의 새 모델
TRT는 레일이 아닌 일반 도로 위에 설치된 안내선을 센서와 AI가 인식해 주행하는 첨단 친환경 전기열차다. 여러 객차를 연결해 대량 수송이 가능하고, 기존 도로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공사비와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교량·터널 구간에서도 별도의 철로 공사 없이 진입이 가능해,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같은 대형 인프라 구간에도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는 이미 TRT가 트램과 버스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도시철도로 자리 잡고 있다.
남해군은 TRT 노선이 현실화될 경우 KTX 환승을 통한 수도권 접근성 향상, 여수–남해–사천을 잇는 관광 트라이앵글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저터널과 해상국도를 연계해 가덕신공항까지 이어지는 해양철도 네트워크 구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사천 항공우주벨트, 여수-남해 해저터널, 가덕신공항 등과 연계한 철도 교통망 확충은 남해가 미래 교통축의 중심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라며 "TRT는 남해군의 교통 혁신뿐 아니라 대한민국 남해안의 경제·관광·물류 활성화를 견인할 상징적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