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가야권역 최대 규모 확인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가야권역 최대 규모 확인

소가야 특유 봉토기술·희귀 갑주 등 확인

기사승인 2025-11-08 08:57:37 업데이트 2025-11-08 17:43:07
고성군(군수 이상근)은 6일 고성읍 기월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송학동 고분군(사적) 14호분 2차 정밀발굴조사 결과를 군민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송학동 고분군은 5~6세기 후기가야 시기의 소가야 지배층 무덤군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이번 14호분 발굴을 통해 가야권역 최대 규모의 고분임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 및 경상남도 지원으로 추진되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4년 매장주체부를 조사하는 1차 조사를 시작으로 올해 9월부터 봉토 축조기법을 확인하는 2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은 5~6세기대 후기가야를 대표하는 소가야 지배층의 무덤군이다. 송학동 고분군은 매장주체부를 축조하기 전 분구(墳丘)를 쌓는 특유의 봉분 축조방식과 함께, 소가야 지배층의 대외교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주목받았다.

조사 결과, 봉분의 규모는 남북 길이 47.5m, 동서 길이 53m, 높이 7.6m로 가야권역 내 최대의 고분으로 확인됐다. 봉분은 축조공정에 따라 정지층-하부성토층-상부성토층으로 구분되며 분할성토(分割盛土) 단위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봉분의 바깥 부분에서 돌을 깔아 덮은 형태, 즙석(葺石)이 확인됐고 특정 위치에는 원통형 토기가 놓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1차 조사에서 확인된 수혈식석곽묘에서는 △갑주(甲冑) △대도(大刀) △철모(鐵矛) 등 철기류를 비롯해 다수의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대금계판갑(帶金系板甲) 과 충각부투구(衝角附冑) 로 구성된 갑주는 소가야 지역 최초 확인 사례로, 당시의 무장 시스템과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권역 최대급 고분군의 실체가 드러났으며, 소가야 특유의 토목기술과 독자적 문화가 확인됐다”며 “송학동 고분군 국가사적 지정구역 확대와 복원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해 역사 문화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향후 학술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복원·정비 및 관광자원 활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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