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이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실시간 소방현장 시야 개선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제63주년 소방의 날 유공 정부포상’에서 대통령 표창(기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국립소방연구원과의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성과로 과학기술이 국민 생명 보호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연기나 열로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구조물과 사람의 형태 등 정보를 선명하게 복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휴대형 시스템에서도 저전력으로 실시간 구현이 가능하고, 정보 처리 과정에서 왜곡이나 거짓 신호(Hallucination)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 대비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자랑한다.
KERI와 국립소방연구원의 협력은 2019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선행융합연구사업을 통해 ‘화재 현장 시야 확보 기술’을 국가적 연구 의제로 제시했다. 2022년에는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협력 R&D 모델을 구체화했다. 해당 장비는 손으로 들 수 있는 카메라 형태로 설계되어 현장 소방대원의 익숙한 조작성을 유지하면서도, 짙은 연기 속에서 구조물과 인명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개발 장비는 국립소방연구원 주관으로 전국 소방서에 시범 보급되어 실제 훈련과 구조 임무에 투입되었고, 사용자 만족도와 현장 효과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짙은 연기 속에서도 공간 구조와 인명 등 위치를 기존 열화상 카메라보다 훨씬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탐색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강동구 KERI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은 “소방 현장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소방청·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화재 현장에서 우리의 기술이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