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야진용신제, 가야진사·용소·용산 빼어난 경관미 갖춰"

"양산 가야진용신제, 가야진사·용소·용산 빼어난 경관미 갖춰"

경남연구원 보고서 발간 통해 가치 강조
"실제 제장서 거행하는 유일한 국가제례"
"지역균형발전 방편,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기사승인 2025-11-11 13:58:57 업데이트 2025-11-12 06:59:46
김해 방면에서 바라본 용산, 용소, 용당, 가야진사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경남연구원 보고서 캡쳐 

국내 유일한 강변 국가제의 공간으로 현존하는 공간에서 제례를 올리는 가야진용신제가 국가무형유산이 돼야 한다는 경남연구원 보고서가 발간됐다.  

11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김미영 조사연구위원이 '경남의발견10' 보고서를 이달 발간하고 양산시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촉구했다. 가야진용신제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심사를 마치고 등재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조선시대 국가제장 양산 가야진사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가야진용신제의 유산지정 가치와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려시대까지 부산 화명동 일원에 가야진이 존재했으나 고려말에 상류인 현재의 양산 원동면 용당으로 이동했다. 이는 고려말 조선초 왜구의 잦은 침략에 따른 것이 그 배경으로 인식된다. 

조선 세종 3년에 가야진에 황룡이 출현했다는 기사가 확인되며 이 때에 가야진사를 현재의 장소에 세우고 용신에게 국태민안을 빌게 된 것으로 추정한다. 

김미영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금도 낙동강에 홍수가 나면 용소에 부딪힌 황토물이 용산 반대편인 용당 강가를 휘감아 치고 용소에서는 굉음이 울린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굽이치는 황토물과 용소의 굉음을 용소에 사는 용이 울부짖으며 솟구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가야진용신제 국가유산 지정 가치를 6가지로 정리했다. △낙동강 수변에 유일하게 전승되는 제장 △실재하는 제장에서 국가의례를 거행하는 지방 유일의 유무형 유산 △국가의례와 민간신앙의 결합 △동일한 장소에서 최소 600년 이상 이어진 지속성 △중사급 제사의 통일된 의식을 갖춘 예술성 △가야진사, 용소, 용산의 풍경과 어울리는 빼어난 경관이 그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앙과 지방의 문화 향유에 대한 형평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애착을 가지고 지속하고 있는 가야진용신제를 국가차원의 관리체계하에 둘 필요가 있다. 나아가 지방소멸위기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의 한 방편으로서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