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이 개발한 설진기 성능 평가방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공식 국제표준 개발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과제는 지난 6월 열린 ‘제15차 전통의학기술위원회(ISO/TC 249) 총회’에서 김지혜 한의학연 박사가 제안했다.
ISO는 산업과 과학기술 전반의 표준을 정하는 국제기구로, ‘TC 249’는 한의학과 전통의학 분야를 다룬다.
이번 표준안은 설진기의 품질과 재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시험 절차와 보고 체계를 규정했다.
이는 어떤 설진기로 촬영하더라도 일정한 조건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으로, 표준안은 시험방법과 결과보고서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시험방법은 혀 색상의 영역별 분석, 색상 측정의 정확도 검증, 같은 혀 영상을 여러 번 촬영했을 때 결과가 얼마나 일정한지 확인하는 ‘반복 측정신뢰도 평가’ 절차가 포함된다.
시험 결과보고서는 측정 환경, 결과값, 보정 등을 정해진 서식으로 기록해 국가 간 비교와 인증평가 때 통일된 자료로 쓸 수 있다.
한의학연은 내년 중 국제표준 초안을 마련하고, 회원국 검토와 투표 절차를 거쳐 2028년 최종 발간할 계획이다.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국가표준(KS)과 연계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서도 일관된 품질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표준문서는 한의학연이 개발한 기술과 연구성과가 반영돼 한국 주도 기술이 세계 설진기 시장에서 통용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유정 한의학연 국제표준기획팀장은 “이번 표준 개발은 한의진단기기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전통의학의 과학화를 앞당길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