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J-tubeless' 설치 공법 개발

KERI,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J-tubeless' 설치 공법 개발

튜브 내부에 어패류 축적 현상 방지
내구성, 전기 안정성 장기 확보 입증

기사승인 2025-11-17 17:31:27 업데이트 2025-11-18 13:14:49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력케이블연구센터 최진욱 박사팀이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설치·복구할 수 있는 ‘J‑tubeless 해저케이블 설치 공법’을 개발·검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유연한 고분자 보호튜브, 전용 클램프(clamp), 벤드 리스트릭터(bend restrictor) 등으로 구성된 ‘보호 기자재 패키지’를 활용해 케이블을 외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고정한다. 이를 통해 튜브 내부에 홍합이나 따개비 등 해양생물이 축적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비상 상황에서도 해저케이블의 탈·부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KERI 최진욱 박사팀이 해저케이블을 직접 하부구조물에 연결하는 ‘J-tubeless 설치 공법’을 고안한 뒤 기술의 신뢰성을 실제 환경 수준으로 검증하기 위해 높이 20m 규모의 ‘육상 실증 시험 시스템’도 구축했다. 서남해 해역의 실제 조건을 반영해 하중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케이블과 보호 기자재가 조류·파도 등 장기 해상 환경에서 받는 반복적 스트레스(피로)를 모사해 평가했다. 약 8개월간 총 150만 회 이상의 하중을 인가한 결과, J-tubeless 공법의 내구성과 전기적 안정성이 장기간 해상 환경에서도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해저케이블 시공 기술 개선을 넘어, 해상풍력단지 운영비용(OPEX) 절감과 재생에너지 공급 안정성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기존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해저케이블 보호 기자재 시장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산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진욱 KERI 박사는 “J-tubeless 해저케이블 설치 공법 개발과 전용 시험장치 구축, 신뢰성 검증 기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종합 검증했으며, 설치 절차에 대해 선급의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새로운 설치 공법에 대한 신뢰성 시험 방법 표준화를 추진하고, 기술의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