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리남]은 기존 [법안+리드(읽다)+남자]의 줄임말로 법안에 대해 쉽게 풀어낸 새로운 코너입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22대 국회의원들의 법안들을 편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광복 80주년을 나흘 앞둔 8월11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역사 속 태극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펄럭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가 자국 국기 제정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태극기의 의미를 기리는 공식 기념일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국기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운영해 국기의 상징성을 되새기고 있다. 미국(6월14일), 멕시코(2월24일), 러시아(8월22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식민 지배를 겪은 필리핀은 국기의 날을 독립기념일에 버금가는 중요한 기념일로 삼아,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을 기리고 국민적 단결을 도모하고 있다.
태극기 역시 우리 민족에게 해방과 독립의 상징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손에서 자유와 희망의 깃발로 휘날렸고, 해방의 순간마다 국민과 함께했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아직 태극기 제정일을 기념하는 공식 기념일이 없어, 태극기의 역사적 의미를 국민이 함께 되새길 기회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해외 동포 사회에서 먼저 제기됐다. 해외에서 태극기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 온 동포들은 2011년 약 600여명이 ‘태극기의 날’ 제정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최근에도 일본·중국·미국·브라질 등지 동포들이 서명 641명을 모아 국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정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대한민국국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고종 황제가 1883년 3월 6일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한 날을 ‘태극기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관련 기념행사·교육·홍보 사업을 추진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최근 태극기가 특정 정치 집단의 집회나 정치적 메시지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국기 본연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태극기의 날 제정을 통해 이같은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자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기헌 의원은 쿠키뉴스에 “전세계에서 태극기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동포들의 간절한 요청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태극기의 날이 공식적으로 지정되면 국민이 함께 태극기의 의미를 돌아보고, 국기를 통해 느끼는 공동체적 자긍심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당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