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수도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경남, 서울서 청년들과 미래를 말하다

"성공은 수도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경남, 서울서 청년들과 미래를 말하다

기사승인 2025-11-18 19:01:22 업데이트 2025-11-19 06:09:22

경상남도가 수도권 청년들을 직접 찾아가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9~20일 서울시립대 자작마루에서 열리는 ‘꿈의 그라운드 경남’ 찾아가는 토크 콘서트에는 경남에서 기회를 찾은 청년 8명이 무대에 올라 경험을 공유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도권 청년들의 ‘탈(脫)수도권’ 관심이 높아진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 결과, 수도권 거주 신규 구직자의 63.4%가 "좋은 일자리 조건이라면 비수도권 취업도 가능하다"고 답한 바 있다. 경남도는 이들에게 지방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무대가 있다는 점을 실제 사례로 보여줄 계획이다.


첫날에는 경남의 주력 산업에서 활약 중인 청년들이 연단에 선다.한화오션 김명록 인재확보팀장은 경남이 K-조선의 심장부임을 강조하며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등 업계 동향과 조선업 취업 정보를 설명한다. 두산에너빌리티 박태규 수석은 한국 원전 산업의 실체와 기업들이 가진 기술 경쟁력을 짚으며 원자력 생태계의 다양한 취업·협력 기회를 소개한다. 

LG전자 김성훈 연구원은 창원 LG전자가 글로벌 스테디셀러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현장을 들려주고 지방 근무가 준 삶의 안정과 장점을 이야기한다. KAI 최재호 연구원은 서울대 출신으로서 수도권 대신 사천을 선택한 이유, 항공우주 산업의 비전, KAI의 복지와 정주 여건 등을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지역에서 창업·귀촌으로 성공한 청년 CEO들이 무대에 오른다. 코드오브네이처 박제홍 대표는 7개국과 MOU를 체결한 친환경 토양 복원 기술 ‘모스비’ 개발 스토리를 소개한다. 정해용 ‘그로운 농장’ 대표는 수도권 공대 출신 부부가 귀촌해 스마트팜 상추 재배로 성공한 경험과 경남 농업의 기회를 전한다. 

오션브리즈 유창만 대표는 해양관광 최우수 상품을 만든 비결과 남해안 관광산업에서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아이템을 제시한다. 송원테크놀로지 박준환 대표는 국내 최초 항공복합체 3D 직조 기술의 개발 배경과 사천의 항공우주 산업 기반을 설명한다.


경남도는 토크콘서트와 별도로 수도권 청년의 정주 인식 전환을 위해 온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우주항공·방산·원전·스마트팜·남해안 관광 분야에서 성공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SNS와 대중교통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통해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경남 청년정보플랫폼과 유튜브 ‘경남청년 스토리’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사례를 업데이트한다.

김성규 경남도 교육청년국장은 "이번 콘서트가 수도권 청년들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청년이 찾아오고 머무는 경남, 꿈이 현실이 되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들·바다가 한자리에… ‘2025 경남특산물박람회’ 20일 개막

경남의 대표 먹거리가 총출동하는 ‘2025 경남특산물박람회’가 오는 20일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막을 올린다. 

4일간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지역 우수 농·수·축산물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미식 축제로 18개 시군의 특산물이 관람객의 오감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박람회에는 농·수·축산물, 간편식품, 건강식품, 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2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총 300개의 부스를 운영한다. 현장에서 최신 식품 트렌드와 지역별 특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매년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경남농협이 준비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비롯해 미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 바이어 15명이 참여하는 수출상담회가 열려 지역 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특히 올해 경품 행사에는 한우·한돈세트 등이 포함돼 관람객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참가비 5000원으로 운영되며 김장·마카롱 체험비는 행사장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으로 환급된다.

무료입장·무료주차·물품보관 및 운반 서비스 등 관람 편의도 강화했다. 도는 행사 기간 응급구조사와 안전관리 요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

서양권 경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이번 박람회가 경남 농·축·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참가업체의 실질적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 ‘2025 에너지 대상’ 시상…신재생 보급·에너지 절약 앞장선 24명 빛났다

경상남도가 1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경상남도 에너지 대상’ 시상식을 열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 유공자 24명을 선정해 표창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회 구현을 위해 공공·산업·민간 분야의 공헌자를 격려하는 이 시상은 2014년 시작돼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 △에너지 절약·효율 향상 3개 분야에서 민간·단체 17명, 공무원 7명 등 총 2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은 경남도지사 표창 16명, 창원시장 표창 2명,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표창 6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도지사 표창에는 풍력터빈 국산화 성과를 인정받은 두산에너빌리티 이기학 팀장, 태양광 설치 안정성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한 일렉 이현철 팀장이 포함됐다. 신재생 보급을 확대한 공로로는 그랜드썬 정민영 대표, 와이에스피 조우영 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 절약·효율 향상 분야에서는 보일러·공조설비 효율화로 절감 효과를 낸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에너지 관리에 앞장선 경남사회복지협의회 이은미 과장, 스페이스프로 정성주 팀장, KG모빌리티 손성대 기술수석 등이 수상했다.

경남도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415MW 규모의 설비를 신규 보급해 지난해 전체 보급량(409MW)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약 13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량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도는 기업의 RE100 이행을 돕고 산업단지 태양광 추진협의회, 남해권 해상풍력 소통협의회 등을 운영해 신재생 기반 확대에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과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진단·시설개선 지원사업 역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상남도-시군, 침체된 지역건설산업 회복 해법 모색… 올해 마지막 협력회의 개최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지역건설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경상남도와 도내 시군이 한자리에 모여 해법 논의에 나섰다. 

경남도는 18일 경남대표도서관 회의실에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군 협력회의’를 열고 공공공사 발주 현황과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점검하며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올해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이번 협력회의에는 도 건설지원과장을 비롯해 18개 시군 건설지원 부서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도 지역건설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도·시군·공공기관의 공공공사 발주실적은 2만3705건, 2조9866억원으로 계획 대비 88.6% 수준이다. 이 중 경남업체 계약액은 약 2조496억원으로 전체의 68.6%를 차지해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는 내년도 정책 준비를 위해 시군에 정확한 발주계획 자료 제출을 요청하는 한편 ‘2025년 하도급 수주지원 평가’ 체계 마련과 지역건설업체 보호를 위한 조례 개정도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역업체 참여 기반 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 하도급 기동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대기업 본사·공공기관·현장 등 64곳을 방문해 도내 업체 252곳을 추천했으며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 128건(3600만원) 지원, 역량강화 컨설팅, 우수 전문건설업체 상담회 등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 중이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