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딥테크로 미래 연다"… UST, ‘가치 창출형 인재육성’ 대전환

"AI·딥테크로 미래 연다"… UST, ‘가치 창출형 인재육성’ 대전환

재학생 창업도전, 실패해도 다시 연구실 복귀
AI 의무이수·전공별 AI 교육 확대
해외 유수 연구소와 교류, 글로벌 경험 강화
인문학 소양 축적, 학생 연구책임자(PI) 육성

기사승인 2025-11-19 14:54:48 업데이트 2025-11-19 15:49:07
강대임 UST 총장. 사진=이재형 기자

“연구역량은 기본이고,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국가연구소대학이 될 것입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교육·연구시스템을 혁신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강대임 UST 총장은 앞으로 학교가 길러낼 인재상을 ‘가치 창출형 글로벌 인재’로 재정립했다.

이는 과학기술 전문성은 기본이고, 산업과 사회·경제 여러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변화를 설계하고 이끌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강 총장은 “과학기술만 잘하는 연구자를 넘어 세상의 변화를 설계하는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UST는 핵심 키워드로 ‘4C’를 정립했다.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Creativity), 융합적 사고(Convergence), 폭넓은 협력 소양(Collaboration), 난제 해결 도전정신(Challenge)이다.

UST는 이 네 가지 역량을 두루 갖춘 리더급 과학기술 인재를 키워 글로벌 명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학생 창업, 실패하면 다시 연구실로

UST는 강 총장 취임 후 학생 교육·연구 시스템 강화를 위해 5대 전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딥테크 창업, 인공지능(AI) 활용역량, 인문학 소양, 글로벌 경험, 학생연구책임자(PI) 경험을 한 묶음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첫 번째 축은 ‘국가연구소 딥테크 기반 학생 창업 활성화’다.

이는 첨단 과학·공학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치는 딥테크를 학생 창업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강 총장은 학생창업의 핵심은 성공 여부를 떠나 도전정신과 성장 과정에 무한한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UST는 재학 중 창업에 도전해 성과를 내면 논문을 쓰지 않아도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설령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 학위를 마칠 수 있는 학사제도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한국과학기술지주(KST)와 손잡고 기술발굴–투자연계–시장진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마련, 출연연 연구성과를 학생 창업으로 연결하는 대문도 넓히고 있다.

UST-한국화학연구원(KRICT) 스쿨 연구활동. UST

AI 인재를 키운다

두 번째는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다.

강 총장은 미래 과학기술 성패를 AI가 좌우할 시대임을 강조하며 AI 활용능력 함양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상위 학술지에 제1저자 논문을 게재할 때 실험설계·데이터분석·논문작성에 AI를 얼마나 깊게 활용했는지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양자, 첨단바이오 등 국가전략 분야에서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연구자를 매년 400명 배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2027년 신입생부터 AI 교육 의무이수제도를 시행하고, AI 전공학생 장학금 신설, 전공별 AI 교과목 확대 등을 시행한다.

이는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각 전공 분야에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존에 없던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AI 융합형 연구자를 키우기 위함이다.

강 총장은 “AI 시대를 맞아 기반을 이룰 인재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UST가 AI 시대에 학생들의 연구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BL-3)에서 실험 중인 UST 학생연구원. UST

학생이 곧 연구책임자

세 번째는 ‘글로벌 역량 강화’다.

UST는 학생 전원이 학위과정 중 최소 한 번 이상 국제학술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하버드대·칼텍·MIT·나사(NASA)·막스플랑크연구소 등 해외 유수 기관 연수와 국제학회 참가를 전폭 지원한다.

특히 AI·로봇 기술이 모든 연구 분야의 기반기술이 될 것에 대비해 CES, MWC 같은 글로벌 첨단기술 박람회에 학생·교수 참관단을 새로 꾸려 현장에서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직접 경험하게 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학생이 직접 연구책임자(PI)가 되는 ‘학생 연구책임자 경험 확대’도 강화한다.

영 사이언티스트(Young Scientist) 양성사업, ‘프로포절 챌린지(Proposal Challenge)’ 등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연구를 기획해 제안서를 쓰고, 예산을 집행하고, 결과를 내고, 상용화 가능성까지 따져보는 전 과정을 경험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지도교수 뒤에 숨는 보조 연구원이 아닌, 졸업 후 곧바로 연구책임자로 뛸 수 있는 실전형 R&D 인력을 길러내겠다는 포석이다.

여기에 필요한 연구비는 학교가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다섯 번째 축은 ‘인문학 소양 교육 체계화’다.

이는 집중 토론·세미나 수업을 통해 연 30명의 학생을 인문학 소양을 갖춘 리더급 이공계 인재로 키우는 게 목표다. 

특히 기술이 사회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가 하는 연구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야 하는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훈련을 통해 세상에 꼭 필요한 연구자를 양성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강 총장은 “AI로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인재상을 새로 정립할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변화 속에서 연구를 위한 연구에만 과몰입하지 않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시키는 가치 창출형 과학기술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식에서 학교 깃발을 흔드는 강대임 UST 총장. UST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