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군목 변경 군민 설문조사…차나무 '선호 1위'

하동군, 군목 변경 군민 설문조사…차나무 '선호 1위'

기사승인 2025-11-19 16:19:52 업데이트 2025-11-20 17:03:21
경남 하동군이 군을 대표하는 자연 상징물인 군목(郡木)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군목을 새롭게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설문조사에서 총 1081명의 군민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8.8%인 636명이 군목 변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하동군의 군목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은행나무로, 1982년 지정된 이후 약 40여 년간 군을 대표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대 변화와 지역 정체성 강화 요구 속에서 보다 '하동다운'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조사에서는 새로운 군목 후보로 하동을 대표하는 차나무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변경 필요 응답자 중 67.8%(439명)이 차나무를 선택했으며, 이는 하동군이 지닌 '대한민국 차(茶)의 본고장)'이라는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군목이 은행나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군민은 46%에 그쳤다. 그럼에도 군민들은 "군목 변경은 단순한 나무 변경이 아니라 지역 상징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군목 변경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이 다소 많았지만, 현행 군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며 "군목 변경은 군민 전체의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동군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군민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고, 미래 세대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군목 변경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