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경기 고양특례시가 출범한 지 어느덧 3년을 훌쩍 넘겼다. 쿠키뉴스가 20일 만난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성공시대, 시민행복시대’를 시정 운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선결 과제로 ‘스스로 먹고 사는 자족 도시’ 구현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취임 직후부터 한결같이 그가 강조해온 미래 고양의 모습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비롯한 도시 대전환 작업도 그 일환이다.
고양시는 GTX 개통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확충, UCLG ASPAC 총회 개최,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 그리고 ‘고양콘’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공연문화 육성까지 불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변화의 궤적을 그려왔다.
이 시장을 만나 지난 3년의 성과와 남은 과제, 그리고 도시가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그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 내내 민선8기 고양시정의 중심 철학과 실천은 "도시를 경영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동환 시장과의 일문일답
-고양시장으로서 3년이 넘었다. 지난 시간을 평가한다면.
"지난 3년은 고양시의 근본적인 구조와 성장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나‘스스로 먹고사는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고, 고양시가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해 왔다. 산업과 교통, 문화, 교육, 안전 등 도시 전반에서 ‘도시를 경영한다’는 관점으로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변화를 추진했다. 특히 각종 규제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내고, 혁신을 이어온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본다.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과 함께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 미래 성장의 핵심 기반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GTX-A와 서해선 개통으로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또한, ‘고양콘’으로 상징되는 대형 공연 유치는 고양시의 도시브랜드를 세계로 확장시켰다. 여기에 스마트 기술과 AI 기반의 첨단도시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했다. 400억원 규모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유치, 드론·UAM산업 육성, 경기북부 AI캠퍼스 개소 등 스마트행정과 미래산업 기반을 동시에 갖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3200억원 규모의 창릉천 통합하천정비사업, 1385억원의 재해예방사업 등 굵직한 공모사업 유치로 국도비 확보에 성공하며 재정 건전성과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승격과 자율형 공립고 지정을 통해 교육의 질도 한층 높아졌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2년 연속 선정 등 복지와 안전, 도시 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고양시는 규제의 한계를 기회로 바꾸며 스스로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진정한 자족도시로의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스스로 먹고 사는 자족 도시’를 위한 고양시의 변화는 무엇인지.
"고양시는 민선8기 들어 산업 기반을 새롭게 짜고, 기업이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그 중심에는 첨단산업과 콘텐츠 산업 등이 어우러진 도시 전역의 산업벨트 조성이 있다. 먼저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됐고,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도 본격화되었고, 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도 착공을 앞두며 고양시의 자족기반이 될 미래형 산업생태계가 갖춰지고 있다.
또한 대곡역세권은 교통 허브와 산업, 문화가 결합된 지식융합단지 조성을 통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고양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자족기능이 집적화된 핵심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자체 개발방안을 마련하며 국토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경기북부 최초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며 창업기업의 세제 감면, 부담금 면제 등 실질적 기업지원 체계를 갖췄다. 지정 이후 기업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머물고, 성장하고, 일자리와 기회를 키우는 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고양시가 더 이상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스스로 성장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UCLG ASPAC 개최와 킨텍스 제3전시장 착공 등 고양시의 마이스 산업 확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9월 열린 제10차 UCLG ASPAC 아시아·태평양지부 총회는 27개국 170여 지방정부, 800여명의 대표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고양시가 글로벌 정책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고양시의 마이스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5 글로벌 지속가능성 지수(GDS-I) 평가에서 세계 151개 도시 중 15위에 오르며, 참여 도시가 110개에서 151개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세계 상위 10%에 들었다. GDS-I는 도시가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실현하는지 평가하는 국제지표로, 고양시의 미래지향적 마이스 도시로서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 본다.
이 가운데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고양 마이스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완공되면 킨텍스는 전시면적이 17만㎡로 확대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전시와 이벤트도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약 6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3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으로는 앵커호텔과 주차복합빌딩도 착공을 앞두고 있어 전시·회의·숙박·문화가 결합된 마이스 복합도시 조성이 완성될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공모 선정으로 5억2000만원을 확보해 마이스육성센터 기능 강화, 기업 입주 확대, 방문객 편의 개선 등 마이스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앞으로 전시·산업·공연·관광이 어우러진 마이스 생태계를 갖춰‘회의하고, 머물고, 즐기는’ 완성도 높은 마이스 도시로 성장시키겠다".
-‘고양콘’으로 상징되는 공연문화가 고양시의 분위기를 바꿨다. 배경과 전략은.
"고양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이 잇따라 열리며 글로벌 공연도시로 부상했다. ‘고양콘’이라는 신조어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도시 전역에 걸쳐 분위기와 경제 흐름이 달라졌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이제 대형 공연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의 출발점은 체육시설에 머물던 고양종합운동장을 공연장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발상의 전환과 전략적 접근에 있다.
최대 5만여명도 수용이 가능한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김포공항과 가까운 입지, GTX-A 개통으로 완성된 교통 접근성으로 아티스트와 관람객 모두에게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연의 기획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통합 행정지원체계를 운영하며 고양시의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칸예웨스트를 시작으로 블랙핑크,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공연이 연이어 개최되었고, 85만명 이상이 고양을 찾았다. 공연 관련 수익은 120억원을 넘었고, 숙박·음식·소상공인 매출까지 지역경제 전반에 활발한 소비를 불러일으켰다.
고양콘이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며 고양시의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연과 함께 고양시의 도시브랜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도 고양콘은 계속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를 강화해 공연과 산업, 관광이 선순환하는 문화‧경제 생태계를 확장하고‘세계가 먼저 찾는 공연 도시’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다."
-교통환경 개선으로 시민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중점을 둔 부분은.
"교통은 그동안 고양시민들이 가장 개선을 바라는 분야였다. 시민들의 소중한 시간을 돌려드리기 위해 ‘수도권 30분 시대’ 실현을 목표로 철도, 도로, 대중교통 전 분야에서 변화를 추진해 왔다. 가장 큰 변화는 GTX-A 개통이다.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16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생활권이 한층 넓어졌다. 하루 평균 3만8000여명이 이용하며 많은 시민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해선과 교외선도 개통되었고, 고양은평선과 대장홍대선, 인천2호선 연장사업도 추진되며 고양시의 사통팔달 교통망이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대곡역은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GTX-A, 교외선이 모두 연결되는 ‘펜타 역세권’으로 도약하며 수도권 서남부와 북부를 아우르는 연결성도 크게 향상됐다. 새로운 교통망에 맞춰 연계 교통 방안을 마련하고,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등 주요 노선과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 주요 도로망 확충도 추진 중이다.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버스 노선 전면 개편과 버스 준공영제 확대, 수소버스 등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교통은 도시의 혈관이자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의 바로미터다. 시민이 이동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느끼고 교통이 도시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시원하게 뻗어가는 고양시를 위한 교통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앞으로의 시간은 지난 3년간 다져온 성과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고양시는 산업·교통·문화·교육 등 도시 전반의 기반을 새롭게 정비해 왔고, 이제는 이러한 변화가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으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먼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자족경제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다. 첨단기업 유치와 함께 공연·전시·스포츠·방송이 융합되는 복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고 도시의 성장과 시민의 행복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
아울러 시민의 생활과 가까운 교통, 교육, 복지, 안전 분야의 변화도 꾸준히 이어가겠다. 시민들과 약속한 민선8기 공약들을 끝까지 책임있게 추진해 고양의 미래를 구체화하겠다. 고양시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은 행정적인 성과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그 성과를 함께 누릴 때 비로소 도시의 성장이 완성된다고 본다.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시정을 이어가겠다. 최선을 다해 ‘고양성공시대, 시민행복시대’를 반드시 실현해 보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