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에 따르면 진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소힘겨루기대회를 개최해왔으며, 올해 역시 판문동 전용 경기장에서 상설대회를 운영 중이다. 진주소힘겨루기협회는 매년 3-9월 사이 시 예산 지원을 통해 연 20회 안팎의 대회를 치러 왔다.
진주시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소힘겨루기 경기장을 건립해 관광상품화와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추진해왔지만, 동물학대 논란이 거세지자 명칭을 '소싸움'에서 '소힘겨루기'로 변경했을 뿐 실질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단체는 지난 5월 전국 각지에서 브루셀라병 등 가축 전염병이 발생했음에도 대회가 그대로 진행된 사실을 지적했다. 전국적으로 수백 마리의 생체 가축을 모아 진행되는 행사는 소싸움이 유일하며, 이는 축산 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4년 9월 전문 여론조사에서 국민 70.1%가 '소싸움 관람 의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지자체 예산 지원 반대도 56.9%에 달했다. 올해 6월 동물해방물결의 영남권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4%가 소싸움의 점진적 축소 또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66.4%는 해당 예산을 복지·교육·문화시설 등 공공 분야로 전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1월 국가유산청은 소싸움의 국가무형유산 가치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여전히 민속문화유산 지정을 요구하며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전국 11개 소싸움 개최 지자체 가운데 2026년 예산을 편성한 곳은 진주·창원·의령·창녕 등 경남 4곳뿐이며, 의령군은 대회 횟수를 연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반면 정읍시·완주군·김해시·함안군은 코로나19 이후 대회를 중단하며 사실상 폐지 상태에 들어갔다. 올해까지 대회를 열었던 대구 달성군도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진주시는 2023년 7억7000만 원, 2024년 7억100만 원의 소싸움 관련 예산을 사용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청도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같은 해 진주시의 동물보호·복지 예산(9억300만 원)과 비교하면 소싸움이 폐지될 경우 약 7억 원이 동물복지 정책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단체의 주장이다.
단체는 진주시에 소싸움 예산 편성을 즉각 철회하고, 진주시의회는 소싸움 예산을 전면 삭감, 소싸움 지원 조례를 폐지하라고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단체는 "진주시가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고 동물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첫걸음은 소싸움 폐지"라며 "시민들의 뜻을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