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이 2026년도 예산안을 6조6058억원 규모로 편성해 19일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올해보다 1979억원(2.9%) 감소한 수치로 보통교부금 축소와 교육세 개편, 고교 무상교육 부담률 조정 등으로 지방교육재정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 직접 반영됐다.
전국적으로 누적 재정 부족액이 22조 원을 넘는 등 필수 교육사업 유지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남교육청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육본질 중심 예산' 편성에 방점을 찍었다. 인건비가 3.5% 증가하고 보통교부금이 감소하는 등 재정위기 속에서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인건비 전액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여건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2030억원 규모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교육시설환경개선기금을 투입하면서도 체험 중심 교육·학교시설 환경개선 및 정보화기기 교체 등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학생 수 감소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 ‘적정 교육비 기준’ 마련을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세입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5조6812억원(86.0%) △지자체·기타 이전수입 6633억원(10.1%) △자체수입 83억원 △순세계잉여금 500억원 △기금전입금 2030억원으로 편성됐다. 세출은 △인건비 4조1350억원(62.6%) △교육사업비 1조1693억원(17.7%) △학교·기관 운영비 6187억원 △시설사업비 5741억원 등이다.
분야별 주요 사업으로 △돌봄·늘봄학교 강화(533억원) △기초학력 보장(193억원)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2862억원) △교육복지 확대(1478억원) △학생 정신건강·복합문화공간(12억원) △인구감소 대응 미래교육지구 운영(26억원) 등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재정위기를 오히려 교육본질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며 "학생 중심의 자립·공존 역량을 기르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도 예산안은 12월 1~12일 도의회 심사를 거쳐 16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통영서 개막…‘학부모 교육참여 법제화’ 등 8개 안건 논의
제10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20일부터 21일까지 경남 통영 스탠포드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해 교육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총회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최하고 경남교육청이 주관한다.
총회 시작에 앞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참석해 ‘교육활동보호 강화 방안’을 주제로 시도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학생·학부모 간 신뢰 회복, 상생적 학교문화 조성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본 회의에서는 △학부모 교육참여 법제화 △교육활동 중 안전사고 발생 시 교원 면책 보장 △사립학교 사무직원 보수·복무 관련 사립학교법 개정 등 전국 공통 교육 현안 8개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또 ‘교육정책 사례발표’ 세션을 통해 각 시도교육청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미래교육 방향을 모색한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총회에서 다양한 지역 교육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전 공연은 거창연극고, 고성음악고, 밀양영화고 학생들이 참여해 경남의 예술·다양성 교육을 소개한다. 또한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는 폐교 활용 사례와 함께 올해 신설된 ‘학교급식연구소 맛봄’을 중심으로 지역 식재료 기반 급식 연구와 조리 인력 전문성 강화 사례를 공유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행복마을학교 이동형 체험학습차량 ‘카멜레온’, 과학교육원의 이동형 과학교실 ‘알아보카’가 운영돼,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이 경남의 미래교육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예술과 역사가 깃든 통영에서 교육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명을 함께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시도교육청 간 협력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교육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진영제일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개관…직업교육 특성화고로 새 출발
진영제일고등학교가 경남교육청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통해 미래형 직업교육 중심 특성화고로 재탄생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19일 진영제일고에서 개관식을 열고 미래교육 기반을 갖춘 새로운 학교 공간을 공식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교육청·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 김해 지역 초·중등학교 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와 경과보고, 홍보 영상 상영, 미니 현수막 제막,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되며 미래학교 전환의 의미를 공유했다.
경남교육청은 도내 104개 학교가 추진 중인 미래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 중 진영제일고를 41번째 완공 학교로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2021년 3월 착공해 총 183억원을 투입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5062.8㎡ 규모로 조성됐다. 설계 단계부터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참여해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한 공간을 구현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상업·경영·금융·판매 등 실무형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상업정보과 전용 교육 공간이다. 스마트 교수·학습 시스템 기반으로 구축돼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 가까운 환경에서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 도서관은 외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해 독서·휴식·치유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 층에 30m×8.7m 규모의 넓은 홀을 마련해 전시·진로탐색·창의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1층 홀은 학교의 역사와 교육성과를 소개하는 상시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순영 미래학교추진단장은 "진영제일고가 창의적 미래교육 공간을 갖추게 된 만큼 직업교육 중심 특성화고로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관을 계기로 진영제일고는 미래교육의 실험장과 지역 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