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630억 원 규모 '의무후송전용헬기 2차 양산사업' 계약 체결

KAI, 1630억 원 규모 '의무후송전용헬기 2차 양산사업' 계약 체결

2018년 1차 양산 이어 두 번째…중증 환자 긴급 후송 능력 강화

기사승인 2025-11-21 11:30:48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위사업청과 총 1630억 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2차 양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12월까지로, 헬기 제작뿐 아니라 기술교범, 수리부속 등 통합체계지원 요소 전반이 포함됐다.

'하늘의 앰뷸런스'로 불리는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된 의료전용 플랫폼이다. 전문 의료장비를 다수 탑재해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과 공중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018년 12월 체결된 1차 양산사업으로 도입된 헬기들은 이미 육군 의무후송항공대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군 내 응급 후송은 물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수행하며 국민 안전 향상에 기여해 왔다. 실제 지난 10월, 서해 최북단 대청도에서 강풍주의보로 소방헬기 운항이 제한됐을 때 의무후송항공대가 헬기를 투입해 뇌졸중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추가 양산될 2차 헬기 역시 자동 높이 조절 기능을 갖춘 들것받침장치, 산소공급장치, 심실제세동기, 환자감시장치, 인공호흡기 등 1차 양산 헬기와 동일한 의료장비를 장착한다. 이를 통해 중증 환자 2명에 대한 동시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대 6명의 환자를 한 번에 이송할 수 있다.

또한 산악지형과 도서지역 등 착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조가 가능한 외장형 호이스트가 탑재되며, 장거리 임무 수행을 위한 보조연료탱크도 함께 장착된다. 이로써 도서·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골든타임 확보 능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추가 양산을 통해 서북도서와 영동지역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최단시간 내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후송해 국군 장병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강연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