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서 날아온 독수리, 고성 겨울 하늘 수놓아… 생태체험·축제 풍성

몽골서 날아온 독수리, 고성 겨울 하늘 수놓아… 생태체험·축제 풍성

기사승인 2025-11-22 00:00:25
경남 고성군 겨울 하늘에 올해도 어김없이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 수백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매년 11월 무렵 시작되는 이 독특한 자연 생태 현상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탐조객들이 몰리면서 고성군은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각종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몽골 고향을 떠난 어린 독수리들은 약 3000km를 넘는 대장정을 거쳐 10월 중순 고성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이듬해 3월까지 월동하는 독수리는 해마다 600~800마리가 관찰되며 고성은 국내 최대의 독수리 월동지로 자리 잡았다.

군은 먹이부족으로 인한 폐사를 막기 위해 1997년부터 29년째 먹이 공급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고성읍 기월리에 마련된 ‘독수리 식당’은 대표적인 탐조 명소다. 매일 오전 독수리 수백 마리가 산악 잠자리터에서 일제히 날아와 원을 그리며 활공한 뒤 먹이를 먹기 위해 내려앉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 장면은 매년 겨울 관광객들이 고성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군은 독수리 생태 보전과 자연교육을 위해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고성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11월 22일부터 운영한다.

독수리 먹이활동 탐조, 생태교육, 모형 만들기, 탐조 앨범 제작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내년 2월까지 주 3회 진행되며, 고성독수리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또한 고성생태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6회 고성독수리 생태축제’가 12월 6~7일 기월리 생태체험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몽골인의 날’ 특별행사를 더해 몽골 전통공연, 의상 체험, 게르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강화돼 글로벌 생태축제로의 도약을 모색한다.

김영국 고성군 관광진흥과장은 “매서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오는 독수리의 생태를 가까이서 체험하고, 축제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관광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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