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재건축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공사를 맡은 해유건설이 지난 7월 착공 직후부터 ‘회사사정’으로 공사를 멈춘지 4개월째다. 임시특화시장에서 힘들게 장사하며 빠른 완공을 기다리던 상인들은 낙담한 상태다.
“건설사가 부도난 게 아니냐는 말이 쫙 퍼졌어. 2027년 초 새시장이 열기는 틀렸어!” 임시시장 청과물가게 한 상인이 시큰둥하게 내뱉었다.
지난해 1월 22일 큰 화재가 난 서산특화시장은 같은 해 4월 말 대형천막구조 임시시장을 열어 상인 200여 명이 영업 중이다.
상인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멀다” “주차 힘들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등을 이유로 손님이 줄고 있다고 걱정했다. 임시시장 외부에 별도 마련한 임시 냉동고(57개)에서 상품을 날라오기도 힘들다고 했다.
지난 겨울엔 실내외 기온차로 인한 결로 현상이 극심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천장에서 결로로 물이 쏟아지기도 해, 카드계산기가 젖을까 누전사태가 일어날까 마음 졸였다. 바로 닥쳐올 이번 겨울이 무섭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중단 사태는 상인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오일환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오직 바라는 건 빨리 공사가 정상화돼, 새시장 준공이 계획적으로 이뤼지는 것 뿐”이라며 “시공사 선정 등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준공이 얼마나 멀어질까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특화시장 재건축사업 총예산은 400억원으로 국비 150억원, 도·군비 200억원, 기타 50억원 등이다. 충남개발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지난 3월 해유건설 주간사의 컨소시엄이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으로 수주했다. 해유건설은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28일 완료 목표로 터파기 등 1차 우선 시공을 하다가 바로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 21일 들른 공사 현장은 터고르기만 겨우 된 상태이고, 현장사무실도 문이 닫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