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총독부 실측도면 바탕한 체계적 복원"…경남연구원 보고서 발간

"촉석루, 총독부 실측도면 바탕한 체계적 복원"…경남연구원 보고서 발간

이승만 대통령 지시 따라 문교부 승인 뒤 이뤄져
"진정성, 역사 가치 지닌 국가지정유산급 건축물"
"부속 건축물 함옥헌 위치 형태 명확히 확인돼"

기사승인 2025-11-24 13:26:23 업데이트 2025-11-25 00:16:09
촉석루 원상복원 허가 승인 문교부 공문./경남연구원 보고서 발췌

경남연구원(원장 오동호)이 진주 촉석루가 정확한 고증에 의해 원형 복원이 됐다는 사실을 재확인 했다. 경남연구원은 최근 ‘진주성 촉석루의 국가지정유산 보물 환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경남의 발견'을 발간했다.

이번 호에서 이재명 조사연구위원은 일제강점기 훼손과 한국전쟁기 소실 이후 진행된 촉석루의 복원 과정을 새롭게 검토하고, 진주의 상징이자 경남을 대표하는 누각인 촉석루가 다시 국가지정유산(보물)으로 환원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년(1241)에 창건된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의 지휘 본부이자 김천일 장군과 수많은 의병이 순절한 충절의 현장이다. 조선 후기에는 진주성 내에 설치된 경상우병영의 전시 본부인 주장대(主將臺)로 사용되었으며, 향시(鄕試)가 치러지던 장원루(壯元樓)로도 활용됐다. 

촉석루의 역사적 기록과 활용 양상은 진주가 조선시대 경상우도의 군사·문화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많은 제영시(題詠詩)가 쓰인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당대 문인과 유학자들이 교류하며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했다.

그러나 촉석루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전소되었으며, 이후 1957년부터 1960년까지 4년에 걸친 복원공사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근거자료 없이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던 촉석루가 1937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실측도면과 1957~1960년 문교부 승인 공문, 그리고 원상복구 재건 도면에 따라 정확한 고증을 거친 원상 복원이었음이 새롭게 확인됐다.

문교부 공문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속히 원상복구를 실시한다”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다. 복원에는 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 임천과 대목장 임배근 등 당대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재명 조사연구위원은 “1957년 복원은 문교부의 관리 아래 9개 항의 복원 준칙을 준수한 체계적인 원상 복원 공사로 진행되었다”며, “복구 설계도와 시방서가 모두 1937년 실측도면을 근거로 작성된 만큼, 현재의 촉석루는 충분한 진정성과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지정유산급 건축물”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부속 건물인 함옥헌의 복원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1901년에 촬영된 사진과 일제강점기 지적원도 분석 결과, 함옥헌의 위치와 형태가 명확히 확인됨에 따라, 향후 고고학 조사와 복원이 이루어질 경우, 촉석루의 완전성과 경관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촉석루 복원의 고증 근거가 명확히 확인된 만큼, 보물 환원을 위한 학술적 기반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며 “경남의 대표 누각이자 진주의 상징인 촉석루가 다시 보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민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