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비염, 코감기로 여겨 방치…조기관리로 악화 막아야"

"환절기 비염, 코감기로 여겨 방치…조기관리로 악화 막아야"

기사승인 2025-11-25 12:13:57
공복철 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낮과 밤의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쉽게 생기고, 잦은 재채기나 코막힘으로 인해 숙면이 어려워지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이 증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코의 문제만으로 보지 않는다. 폐와 비장의 기능 저하, 체내 순환의 불균형 등 전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코 점막이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으로 본다. 특히 폐는 코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폐 기능이 약해지면 코 점막도 역시 쉽게 약해진다고 설명한다.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침, 뜸,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해 코 주변의 기혈 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중점을 둔다. 

침 치료는 얼굴과 코 주변의 경혈을 자극해 막힌 기혈 흐름을 개선하고 점막 염증 완화를 돕는다. 

코막힘이 심할 경우 코 주변의 혈 에 침 치료를 시행하면 코 점막의 순환이 개선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에는 기혈 순환을 돕는 한약 처방을, 콧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에는 체내 수분 대사를 조절하는 한약 처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은 증상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양방의 약물치료 도 불편을 최소화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구조적 문제나 증상이 심한 사람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20~22도)와 습도(50~60%)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하루 2~3회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좋다. 

외출 뒤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코 세척으로 미세먼지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기온 변화가 심한 시기에는 생활환경을 조절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삼세한방병원 공복철 대표원장은 "환절기 비염은 단순한 코감기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기온 변화에 따라 증상이 반복되면서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을 조기에 관리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 원장은 "한방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지만 체질과 순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증상의 원인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