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크루즈, 전주 하계올림픽 숙박 해법으로 주목

새만금 크루즈, 전주 하계올림픽 숙박 해법으로 주목

APEC·리우 올림픽·카타르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 크루즈 도입
새만금 신항만에 대규모 크루주 해양관광 유치 추진

기사승인 2025-11-25 13:40:21 업데이트 2025-11-25 14:03:27
새만금신항 조감도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새만금 신항만에 정박하는 크루즈를 활용한 숙박 해법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IOC 가이드라인 상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숙박 기준이 요구된다. 이에 단기간에 대규모 숙박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해법으로 새만금 신항만을 활용한 크루즈 숙박시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 숙박이 가능한 크루즈를 활용하면 호텔 신축 비용이 들지 않고 대회 종료 후 유지비나 철거 비용 부담이 없어 경제성과 환경성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에 열린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활성화 및 국제 크루즈터미널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결과 크루즈 관광객 1인당 1회 기항 시 평균 96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루즈에 2천명이 승선하고 연간 10회 기항한다고 가정하면, 직접 지출로 연간 약 27억원, 간접은 100억원 수준의 경제적 수익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운항하고 있는 코스타 세레나호를 기준으로 올림픽 기간 중 10만 톤급 크루즈 2척을 유치할 경우 1인 1실 기준 2천~3천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새만금은 고군산군도와 부안 채석강, 고창 갯벌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고, 익산 미륵사지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회 현장까지 접근성도 개선됐다.

대형 국제행사에서 크루즈를 숙박시설로 활용한 사례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기업인을 대상으로 ‘선상호텔’ 크루즈선 2척이 운영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항구에 크루즈 2척을 정박시켜 숙박을 제공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도하항에 크루즈호텔 3척을 운영, 총 1만개의 객실을 공급했다. 일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촌 활용 방안으로 크루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새만금 신항만은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크루즈 관광 국가인 중국과 가깝고, 홍콩과 대만 등 동아시아 주요 크루즈 기항지를 활용한 상품 기획도 가능하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달에 홍콩의 글로벌 해운서비스기업 월렘 그룹(Wallem Group)이 업무협약을 체결, 새만금 신항만 크루즈 기항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1903년에 설립된 월렘 그룹은 크루즈 기항지 운영·에이전시 등 선박 서비스를 제공, 전 세계 크루즈 시장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새만금 신항만은 내년에 2개 선석(잡화·크루즈, 잡화)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4개 선석(잡화 4)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선석 길이 430m, 수심 14m 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신항만은 선석 길이 430m, 수심 12m인 인천 크루즈터미널과 비교할 때 22만 톤급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개장 예정인 2개 선석의 부두 운영사가 이미 선정돼 선박 입항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서 대형 크루즈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크루즈 활용은 하계올림픽 유치를 넘어 서해안 크루즈 허브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대형 크루즈 유치로 전북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 국제 관광산업 도약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