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뿐 아니라 금융시장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AI 생태계 내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 네오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전일 네오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를 출시했다.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 종목을 모두 제외하고 네오클라우드 4종목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6종목을 담았다.
네오클라우드(Neo Cloude)는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뜻한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 저장공간,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컴퓨팅 자원을 원격으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깔아두고 고객이 필요할 때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을 ‘하이퍼스케일러’라고 부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이 대표적이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바로 네오클라우드다.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는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범용 클라우드 제공에 집중해 데이터 저장과 관리에 중점을 둬왔다. 반면, 네오클라우드는 AI 처리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AI 전용 생태계다. GPU 비중을 높이고 불필요한 요소를 축소해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했으며, AI 추론 작업 처리 속도가 기존 범용 클라우드 대비 2배에서 5배 이상 빠르고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경제적이다.
이러한 기술적 차이점은 네오클라우드가 AI 산업 내에서 급성장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필수 인프라로 부상하게 했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워크로드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용량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 하이퍼스케일러를 포함한 AI 인프라가 AI 생태계 내 가장 높은 가치창출이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과거 CPU 기반 일반적인 클라우드가 아닌 고성능의 GPU 등 가속기를 이미 확보한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증시에서는 네오클라우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없다. 미국증시에선 네비우스와 코어위브, 어플라이드 디지털 등이 관련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비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최대 194억달러, 코어위브는 오픈AI와 최대 15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도 기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 두 기업은 엔비디아가 전세계 10개 정도의 소수 핵심파트너에게 부여하는 ‘Reference Platform NVIDIA Cloud Partners’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는 네비우스(20.07%)와 코어위브(13.46%)를 가장 큰 비중으로, 어플라이드 디지털(9.92%), 버티브 홀딩스(9.86%), 마벨 테크놀로지(9.71%), 오라클(6.98%) 등도 포함했다. 아크로스(Akros) 미국 AI클라우드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기존의 AI 반도체나 전력 테마가 공급 측면에 집중했다면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는 AI 서비스 사용량 폭증이라는 수요 변화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컨셉”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로 투자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