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2026년 당초예산을 8313억원 규모로 편성하며 “생활 기반 확충과 미래농업으로 지역 활력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마다 이어지는 재정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으로 건전재정 기조를 지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군은 2026년도 예산안을 일반회계 7741억원, 특별회계 572억원으로 구성해 군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보다 297억원(3.7%) 증가한 수치다.
이번 예산의 핵심은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확충 △저출산·인구정책 강화 △교육·관광 경쟁력 확보 △기후위기 대응형 미래농업 전환 등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사회복지(1863억원)로, 생계급여(183억), 아이돌봄·보육료 지원(67억), 공공근로 사업(17억)을 비롯한 돌봄·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재정을 집중했다.
농림해양수산 분야(1626억원)에는 공익직불금(196억), 농작물 재해보험료(54억), 농어업인 수당(47억) 등이 포함됐다. 특히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등 28개 사업에 416억원을 별도 투입해 기후변화 대응형 농업 전환 기반을 마련한다.
일반공공행정(708억원)에는 의료복지타운 조성,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전입·출산지원 등 인구정책을 전면 확대하는 사업이 담겼다. 환경(687억), 국토·지역개발(533억), 문화·관광(402억) 분야도 각각 거창창포원 사업, 화장시설 건립, ‘2026 거창방문의 해’ 추진 등 현안 사업이 폭넓게 반영됐다.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197억원)에는 첨단일반산업단지 조성,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신재생에너지 확산 사업 등이 포함됐다. 교통·물류(215억원)에서는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동주차장 조성 등 생활형 현안이 반영됐다. 이밖에 보건(111억), 교육(86억), 공공질서·안전(118억) 등 군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도 고르게 예산이 배분됐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2026년 예산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마무리하고, 진행 중인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의지를 담았다”며 “이번 예산이 지역 활력을 되살리고 군민행복시대 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군 첫 청년임대주택 ‘거창청년누리’ 준공
거창군이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추진한 첫 청년임대주택 ‘거창청년누리’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군은 26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거창청년누리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경남도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국비·군비 등 총 52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1127㎡ 규모로 2개 동 19호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9월 착공해 올해 10월 준공했다.
군은 청년 실태조사에서 높은 주거지원 요구가 확인되자 사업 기획 단계부터 청년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설계 과정에는 인근 주민 의견도 함께 담았고 ‘거창청년누리’라는 이름 또한 공모와 군민 선호도 조사, 청년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주택은 미니투룸 형태로 전 호실 풀옵션 가전·가구를 갖췄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과 공용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해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입주자 모집은 지난 8~9월 진행됐으며 청년 및 신혼부부 169명이 신청해 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주 기간은 최초 2년, 최장 6년까지 가능하다. 보증금은 100만 원이며 월 임대료는 9만 6000원~17만8000원으로 소득 구간별 차등 적용된다.
구인모 군수는 “청년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 낸 거창청년누리가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청년이 행복한 거창’을 위해 다양한 청년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창 고제면 ‘사과골 주민어울림센터’ 문 열어
거창군 고제면에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핵심 시설인 ‘사과골 주민어울림센터’가 들어섰다. 군은 지난 26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사과골 고제, 작은 복지 박람회 이웃사촌 다같이 모이보장(場)’이라는 복지박람회도 별도로 진행돼 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고제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63억5천만원을 확보, 주민어울림센터 조성을 비롯해 마을안길 정비, 중심지 가로 개선, 거창저수지 산책로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문을 연 사과골 주민어울림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620.2㎡ 규모로 건강관리실, 카페, 다목적강당, 건강증진실 등을 갖췄다. 고제면 중심지 내 복지·문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구인모 군수는 “센터 개관을 위해 힘써주신 채한식 운영법인 대표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사과골 주민어울림센터가 주민 행복을 키우는 핵심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창군, 동절기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가동
거창군이 동절기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12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2025년 동절기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한다.
군은 지난 11~19일 공개모집을 통해 엽사 자격 보유자를 대상으로 포획 실적 등을 심사해 우수 수렵인 33명을 피해방지단으로 선발했다. 본격 활동에 앞서 군은 26일 거창문화원 세미나실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와 함께 사전 안전교육을 했다.
교육에서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표준행동지침 △포획 활동 시 준수사항 및 안전수칙 △포획물 검수 기준 등 실전 중심의 안전관리 내용이 다뤄졌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동절기 야생동물 피해는 농가뿐 아니라 군민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피해방지단의 활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철저한 수칙 준수로 사고 없는 포획 활동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