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1.8% 전망…변수는 ‘반도체’ 

한은, 내년 성장률 1.8% 전망…변수는 ‘반도체’ 

3년 연속 1%대 성장 전망…개선세 예상

기사승인 2025-11-27 16:52:19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0.9%에서 1.0%로, 1.6%에서 1.8%로 상향했다.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처음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지만, 변수로반도체 수출을 꼽았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1.0→1.8→1.9% 전망
 
27일 한은은 11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9%에서 1.0%로 상향했다. 지난 8월 전망치(0.9%)보다 0.1%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8월 전망치 1.6%에서 1.8%로 0.2%p로 상향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한은의 기존 전망치(1.1%)보다 높게 나온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성장률은 0.2%로 예상했다. 202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 개선된 1.9%로 제시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대내적으로는 지난 8월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안이 전망에 반영됐다”며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건설 부진이 완화됐으며,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둔화됐지만 반도체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을 0.2%p 올린 것은 반도체가 0.1%p, 한미 협상 타결이 0.1%p, 정부 예산 확대가 0.1%p 기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상수지 1300억 달러 전망…‘역대 최대’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1150억 달러로 기존 전망(1100억 달러) 대비 올렸다. 내년 흑자 규모도 이를 웃도는 1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다. 상품수지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과 유가 안정세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점을 고려했다.

한은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과 내후년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0%, 2.4%로 오르며 2%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반대로 AI 투자 거품이 꺼지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 내년 성장률은 1.7%, 내후년은 1.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각각 올렸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