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의 P-CAP(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상용화 시점이 한발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자회사 유노비아로부터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에 따라 일동제약은 유노비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파도프라잔에 대한 자산과 권리 일체를 넘겨받게 된다. 양수 금액은 93억8000만원이다.
파도프라잔은 위벽 세포의 양성자 펌프에 작용해 칼륨 이온과 수소 이온의 교환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 치료제를 대체하는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식사 여부와 관계없는 복용 편의성, 빠른 약효 등 강점이 있다.
이번 계약은 신약 상용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은 신약 연구개발 분야를 자회사인 유노비아로 분사하고, 본업인 의약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파도프라잔이 상품화 단계에 가까워지면서, 모회사인 일동제약이 영업·판매·해외 기술이전 등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파도프라잔이 상용화될 경우, 일동제약은 일부 국내 판매권과 해외 판매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유노비아는 대원제약과 파도프라잔의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은 파도프라잔에 대한 임상 2상·3상과 허가 추진 등을 수행하고, 국내 개발과 상용화 등의 권리를 보유한다.
유노비아는 선급금과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등을 갖는다. 특히 파도프라잔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받아 동일한 성분을 다른 상표로 출시할 권리도 확보했다. 해외 판매권도 갖고 있어, 일동제약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파도프라잔의 기술 이전을 타진할 수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노비아는 파도프라잔과 관련한 해외 개발과 상업화 등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2041년까지 유지되는 물질 특허를 갖고 있어 라이선스 아웃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추진에 유리한 요건을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P-CAP이 출시될 경우,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1조3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P-CAB 매출은 약 2800억원으로 나타났다.
파도프라잔은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유노비아가 수행한 임상 1상 시험에서 파도프라잔은 기존 P-CAB 약물 대비 약효 발현 속도가 빠르고 위산 분비 억제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산분비 저해 측면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약물상호작용(DDI)과 간독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돼 안전성 부문에서 차별화된 약리적 특성을 확인했다.
대원제약이 수행한 임상 2상에서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점막 결손 치료율과 자각 증상 개선도 측면에서 활성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