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벼 대신 과수·채소 택했다”…경북 농업, ‘고령화 쇼크’ 속 구조 변화 가속

“논벼 대신 과수·채소 택했다”…경북 농업, ‘고령화 쇼크’ 속 구조 변화 가속

농가 10년 새 11.8% 감소…축산 ‘규모의 경제’ 전환

기사승인 2025-12-03 12:00:06
쿠키뉴스 DB

경북 농업이 ‘고령화 쇼크’ 속에서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의 생산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축산은 소규모 농가의 ‘퇴출’이 가속화되며 ‘규모의 경제’로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전환이라고 보고 있다. 농가의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농가당 노동력 유지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자동화·규모화·효율화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경북도는 생산 인력 부족과 농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축산·자동화 시스템 도입, 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 농·축산업이 대형화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생산구조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 비중 59.2%…인구 절벽 현실화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3일 발표한 ‘최근 10년 경북의 농업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경북의 농가수는 16만 3000가구로, 10년 전인 2015년 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농가 인구 역시 22.1% 줄어든 32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15년 42.0%에서 2024년 59.2%로 17.2%p 급증하며 인구 절벽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구조도 2인 이하 가구 비중이 85.7%까지 증가하며 소규모화가 심화됐다. 다문화 농가는 1517가구로 2014년 대비 837가구(35.6%) 줄었다.

소득은 늘었지만…‘이전소득’ 의존 심화

농촌의 인구 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2024년 경북 농가의 연간 평균 소득은 5055만 4000원으로 2015년 대비 32.3% 증가하며 5000만원을 돌파했다.

다만, 소득 증가를 견인한 핵심 동력은 농업 활동으로 얻는 농업소득(8.3% 증가)이 아닌, 보조금 등 이전소득(150.5% 증가)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농업 경영의 고비용 구조 역시 심화됐다. 2024년 농업 경영비는 2015년 대비 63.0% 폭증하며 농업총수입 증가율(38.6%)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농가 평균 부채는 2560만 9000원으로 46.1% 증가해 자산 증가율(32.4%)보다 높았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논벼 포기하고 과수·특용작물로 영농 전환

경북 농업의 생산 구조는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경지 면적은 11.1% 감소했으며 특히 논 면적 감소율(20.7%)이 밭 감소율(2.9%)보다 훨씬 컸다.

주된 영농 형태는 전통적인 논벼(29.4%) 비중이 5.1%p 감소하면서 과수(30.7%)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작물 생산량을 보면, 쌀 생산량은 18.6% 줄었고 경북의 대표 과수인 사과 생산량은 23.2% 감소하는 등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작물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포도(9.2%)와 복숭아(16.8%) 등 다른 과실은 증가했다. 채소류 중에서는 양파(47.3%), 마늘(39.7%), 참외(43.4%) 등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시설 및 특용 작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 경북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전업 농가 비율(64.7%)을 유지하고 있으며, 농축산물 판매처 중 소비자 직접판매 비중이 25.7%로 10년 새 7.4%p 증가해 유통 구조의 전문화 및 다양화가 확인됐다.

축산, 대형화로 생존 모색…소규모 농가 ‘퇴출’ 가속

축산 부문은 고령화와 경영 부담으로 소규모 농가가 시장에서 이탈하고 자본과 기술을 갖춘 중·대형 농장이 확연히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우는 사육 농장 수가 2015년 대비 23.7% 줄었지만 사육 두수는 16.9% 증가했다. 20마리 미만 농가는 18.1%p 감소한 반면, 100마리 이상 사육 농장은 35.5% 늘며 대형화가 뚜렷했다. 

산란계 역시 농가 수가 39.1% 줄었으나 마릿수는 12.6% 증가했으며, 5만 마리 이상 대형 농가 비중은 58.9%에 달했다. 반대로 1만 마리 미만 농가는 62.3% 급감했다.

육계는 농가 수가 16.3% 감소하면서 마릿수도 3.8% 줄었지만, 1만 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완전히 사라졌다. 5만 마리 이상 대형 농가는 전체의 64.2%를 차지하며 산업을 사실상 주도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돼지 사육은 2017년 대비 농장 수가 12.9%, 사육 두수가 11.8% 감소하며 전반적인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