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해시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2023년 11월 ‘동해·삼척 액화수소 저장·운송 특화단지’ 지정 이후 민간기업이 실제 참여하는 첫 공식 협력 조치다. 시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에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 179억 원을 반영해 기반 조성·설계 단계에 착수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마련한 상태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 분야 핵심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극저온 대유량 액화수소 밸브를 상용화한 기업이며, 성원기업은 고체수소 저장합금 기술 보유 기업이다. 진화메탈은 소각로 화격자 제조 경험을 기반으로 액화수소 저장·운송용 특수강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GS동해전력은 북평제2일반산업단지 소유권자로서 분양·입주 여건 조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동해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 투자·입주 지원 △연구소·공장 설립 협력 △수소 저장·운송 관련 기술개발 △R&D·실증 인프라 연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8년 완공 목표의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기업의 연구·시험·안전성 평가 등 전 과정 실증이 가능해져, 동해가 강원 남부권 수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업 투자 유치가 아니라, 수소특화단지 조성을 실질적으로 진행시키는 첫 분기점"이라며 "북평산단·동해항·철도·고속도로가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수소 물류·실증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클러스터가 본격 구축되면 국내외 핵심 기업 연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시는 내년 상반기 추가 기업 발굴 및 투자 상담회 개최를 추진하고, 북평2산단 분양·입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수소특화단지 내에서 기업이 R&D와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인허가 지원·재정 협력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심규언 시장은 "글로벌 수소경제 흐름이 다소 둔화한 상황에서도, 동해시는 중장기 산업 구조 개편의 핵심 축으로 '수소 저장·운송 특화단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동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