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가 지난달 26일 성서캠퍼스에서 ‘전산망 고도화 사업 완료 보고회’를 열고 2023년 12월부터 진행해온 SDN(Software Defined Network) 기반 전산망 재구축을 공식 종료했다고 3일 밝혔다.
총 사업비 47억1000만원을 투입해 2004년 구축된 노후 전산망을 전면 교체했다.
학사 일정에 맞춘 권역별 전환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2년간 단 한 차례의 대형 장애 없이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캠퍼스 전 구간을 SDN 구조로 전환해 학내 정보 인프라의 안정성과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며 차세대 스마트 교육 환경의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고도화의 핵심은 Spine-Leaf 기반 Full-Mesh 구조를 적용한 전 구간 SDN 패브릭 구현이다.
이를 통해 건물별 메인 장비 완전 이중화, 사용자 이동 시 동일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IP Mobility, 학생·교원·직원 간 논리적 망 분리, 40G 메인 구간 및 향후 100G 확장 기반까지 갖췄다.
사용자 단말의 인터넷 속도는 기존 100M에서 1G로 약 10배 빨라져 실사용자가 체감하는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
교육·연구·행정 현장에서는 변화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학생들은 강의실, 도서관, 동아리방을 오가며 재접속 없이 온라인 강의와 대용량 콘텐츠 업로드, 팀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교원들은 실험 장비·스마트기기·강의 플랫폼을 끊김 없이 활용해 수업과 시험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행정 직원들은 학생망과 업무망 분리, 건물별 주요 장비 이중화로 보안성과 업무 연속성이 높아졌으며, 교원 PC 해킹을 통한 시험문제 유출 우려도 논리적 망 분리 구조로 원천 차단했다.
윤광열 계명대 경영부총장은 “복잡한 인프라를 단순하고 가시적인 구조로 재설계해 장애 대응 속도와 신뢰성을 높였다”며 “국내 대학 최초로 SDN 기반 전산망을 성공적으로 구축 사례로서 향후 보안 고도화와 모빌리티 캠퍼스 확대까지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운영·관리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계명대는 네트워크 자동화 관리 솔루션 ‘클라우드비전(CloudVision)’을 도입해 초기 설치부터 운영·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인증·정책·DHCP를 3중화해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했다.
각 네트워크는 전용 방화벽과 연계해 상호 침입 가능성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계명대는 이번 전산망 고도화가 ‘전 교직원·학생 대상 생성형 AI 서비스 전면 도입’ 정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명대는 ChatGPT, Gemini 등 8종의 유료 생성형 AI 서비스를 약 2만명의 학생과 교직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며, KT·Microsoft와 협력해 전 전공·교직 분야로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전산망 고도화는 디지털 시대 대학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이라며 “학생들이 어디서든 끊김 없이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최신 보안 기준과 초고속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