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수도권을 강타한 ‘기습 폭설’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여야 간 정치적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 미흡한 폭설 대응을 지적하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재난 상황마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5일 윤영희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급작스러운 폭설이라는 상황마저 오세훈 시장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김병주 의원의 저열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추 위원장과 김 의원은 경기도 제설 상황이나 먼저 신경 쓰고 ‘기승전 오세훈 시장 공격’에 편승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추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지지 여부에 따라 행정서비스를 차등 제공하고 싶다는 천박한 정치의식이 튀어나온 것”이라며 “재난을 정쟁화하고 지역을 갈라치는 자가 경기도민의 행정 수장을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오 시장을 때리면서 우회적으로 어젯밤 경기도 제설 상황을 국민에게 상기시켜 김동연 경기지사를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앞서 추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데 5시간이 걸려 밤 12시에 하남 집으로 올 수 있었다”며 “혹시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 작업을 했을까 기대하고 우회해 봤으나 다 꽉 막혀 모든 차량이 꼼짝을 못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첫눈 예보가 있었는데 제설 대비를 하고 출장을 떠난 것이냐”며 오 시장의 동남아 공무국외출장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서울시당 최지효 부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전 대비 부족과 허술한 제설·제빙 대책이 불러온 명백한 대응 실패”라며 “시민들이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연이어 사고 위험에 내몰릴 때, 서울 재난 대응의 지휘 책임자인 서울시장은 충분한 대비도 없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에 있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폭설 때마다 도시가 멈춰 서고 시민이 위험에 내몰리는 현실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면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는 실질적 대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시민 안전을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