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영양군,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효자…6년 만에 두 배 성장

초고령 영양군,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효자…6년 만에 두 배 성장

올해 생활 불편 2178건 처리

기사승인 2025-12-08 11:32:03
생활민원 바로처리반.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노인 인구 비율 41%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을 운영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양군은 지리적 특성상 산간 농촌지역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겪는 일상 불편을 즉시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출범한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복잡한 절차 없이 전화 한 통으로 생활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다.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하며, 민원 접수부터 처리까지 군이 책임지는 방식이다.

8일 군에 따르면 2019년 출범 첫해 1100여 건이던 서비스 이용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2633건의 생활 불편을 해결했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전등 교체, 문고리 교체 등의 생활민원 2178건을 처리했으며, 특히 여름철 방충망 258건, 겨울철 방풍비닐 및 에어캡 69건 등 계절성 민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문제가 어르신들에게는 해결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지역 특성상 보일러·변기 등 긴급 생활수리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군내 수리업체가 적어 조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리 공백’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비스의 확대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은 바뀐 방충망을 보며 미처 챙기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고, 어르신들은 공공서비스가 실생활에 직접 도움을 준다며 큰 만족을 보이고 있다. 

주민 김모씨는 “전화 한 통으로 오며 가며 챙겨주는 마음이 감사하다”며 “불편함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총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취약계층의 경우 민원 처리에 필요한 재료비가 10만원 이하일 때 무상 지원도 이뤄진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배만환 영양군 종합민원과장은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취약계층과 노인을 위한 생활밀착형 복지 시스템으로, 군민의 행복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행정을 강화해 군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