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2026 관광트렌드 발표…D.U.A.L.I.S.M. 제시

관광공사, 2026 관광트렌드 발표…D.U.A.L.I.S.M. 제시

기사승인 2025-12-08 11:55:31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2026년 국내 관광산업 변화를 전망한 ‘2026 관광트렌드’를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핵심 키워드는 ‘D.U.A.L.I.S.M.’으로, 기술·감성, 위기·적응, 럭셔리·실속 등 서로 다른 가치가 공존하며 새로운 여행 경험을 만드는 ‘이원적 관광’ 흐름을 의미한다.

트렌드는 최근 3년간 거시환경 분석과 이동통신·카드소비 데이터, 소셜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관광 소비자 설문 등 다층적 자료를 융합해 도출했다. 공사는 2026년 여행시장을 규정할 7가지 키워드를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문화의 일치(Unity of Culture) △적응형 회복탄력성(Adaptive Resilience) △로컬의 재창조(Local Re-creation) △개인 가치 스펙트럼(Individual Value Spectrum)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 △세대 간 흐름(Multi-Generation Flow)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디지털 휴머니티는 AI가 단순 효율을 넘어 여행자의 감성을 읽는 조력자로 진화하며, 여행자가 감성적 경험에 집중하게 되는 흐름을 뜻한다. 문화의 일치는 K-콘텐츠 소비가 ‘한국인처럼 살아보기’로 확장되며 K-라이프스타일 체험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담았다.

적응형 회복탄력성은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등에 대응해 여행자가 환경 보전·지역 상생에 동참하는 ‘재생형 관광’ 확산을 의미한다. 로컬의 재창조는 일상적 지역 요소가 독창적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되며, 유명 관광지보다 로컬 감성 탐색 중심의 여행이 늘어나는 흐름을 가리킨다.

소비 구조 변화도 반영됐다. 개인 가치 스펙트럼은 ‘럭셔리’와 ‘실속’을 동시에 추구하는 N극화 소비 패턴을 핵심으로 한다. 여행자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험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비용을 절약하는 방식으로 소비 기준을 세분화한다는 분석이다.

공간적 경험은 기존 공간을 재해석해 체험·몰입도를 높이는 복합 문화 공간이 확산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팝업스토어, 미디어아트 등 오감 경험을 강화한 공간이 여행 목적지로 부상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흐름은 세대별 가치관에 따라 여행의 의미와 감성이 달라지며, 웰니스의 목적도 세대별로 차별화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2026년은 기술과 감성, 글로벌 트렌드와 로컬 고유성이 결합하며 새로운 관광 생태계가 형성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업계·지자체와 협력해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