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친환경 항만안내선 'e-그린호' 운항

부산항만공사, 친환경 항만안내선 'e-그린호' 운항

관공선 최초 환경친화적 선박 인증

기사승인 2025-12-11 14:00:07
 부산항만공사 항만 안내선 'e-그린호'.BPA 제공.

부산항만공사(BPA)는 11일 부산항 북항 일원에서 신규 항만 안내선 'e-그린호'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및 항만물류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항만공사에서 운영하는 항만안내선은 2005년 도입 이후 20여 년간 총 20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과 해외 내방객에게 '부산항 알리미' 역할을 해왔다.

전체 탑승객 중 일반 시민과 학생이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부산항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PA는 기존 안내선인 새누리호의 선령이 28년에 이르러 선체가 노후화됨에 따라 신조선 도입을 결정했다. 

부산 향토기업인 강남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뒤 지난 8월 선박을 인도받았으며 약 4개월간의 시험 운항을 통해 운항 안전성을 검증했다. 

'e-그린호'는 총톤수 309톤, 길이 40m, 폭 11m 규모의 2층 구조 쌍동선(Catamaran)으로, 기존 안내선 대비 약 2배 커진 규모를 자랑한다. 

최대 88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17노트다. 무엇보다 국내 항만안내선 역할을 하는 선박 중 관공선 최초 '환경친화적 선박 인증'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해 운항 중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고 매연을 배출하지 않아 탑승객이 쾌적하게 부산항의 경관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BPA는 기대한다. 

BPA는 이번 친환경 안내선 도입이 탈탄소화라는 국제 해운물류업계의 거대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7위의 컨테이너 처리 항만이자 글로벌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의 위상에 걸맞은 품격 있는 안내선을 확보함으로써 부산항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그린호'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시민을 대상으로 정기 운항한다. 승선 신청은 BPA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다음 달 승선 분에 대한 예약이 오픈된다. 

송상근 BPA 사장은 "e-그린호는 이름처럼 부산항을 더욱 푸르고 깨끗하게 만드는 친환경 항만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이 청정한 바다 위에서 부산항의 매력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