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트론 구미시로 온 날, ‘K-방산 심장’이 빨라졌다

디지트론 구미시로 온 날, ‘K-방산 심장’이 빨라졌다

디지트론, 구미 신공장 개소…유도무기·레이더 생산 본격화
LIG넥스원 주요 협력사 국가산단에 3840㎡ 규모 신공장 구축
63억 투자·26명 신규 고용…방산혁신클러스터 시너지 전망

기사승인 2025-12-12 09:31:50
군용 전자장비 전문기업인 디지트론이 11일 구미국가산단 1단지에 내 신공장 개소식을 가졌다. 구미시청 제공

㈜디지트론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차세대 유도무기·레이더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신공장을 열며 구미 방위산업 클러스터 확장의 신호탄을 쏘았다. 

디지트론은 11일 구미국가산단 1단지에 내 신공장 개소식을 열었다.

디지트론은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둔 군용 전자장비 전문기업으로, 레이더·유도무기·전자전 장비 등 방산 핵심 시스템을 개발·생산해온 업체다. 

구미 대표 방산앵커기업인 LIG넥스원의 전략 협력사로 20년 넘게 관련 기술력을 축적하며 국내 방위산업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왔다.

이번 구미 신공장은 지난 10월 체결된 63억원 규모 투자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약 3840㎡(1161평) 부지 위에 구축됐다. 

구미사업장은 유도무기용 탐지기와 레이더 등 차세대 핵심 부품을 집중 생산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방산체계 성장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 거점으로 운영된다.

개소식에는 이종국 대표이사와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 시의원, 협력사 관계자, 임직원 등 120여명이 참석해 지역 방위산업 거점 강화를 다짐했다. 

디지트론은 구미 신공장을 통해 약 26명 규모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향후 수주 확대와 생산능력 증대에 맞춰 단계적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미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해 디지트론,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방산 앵커·협력기업을 한데 묶는 첨단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3740억원 투자 결정과 한화시스템의 대규모 구미사업장 준공에 이어 디지트론 등 수도권 협력사의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K-방산 제조 허브’로서 구미 위상도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안보환경 불안정으로 세계 각국의 국방 예산이 확대되면서, 유도무기·레이더·전자전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중견 방산기업의 생산기지 분산 및 지방 이전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는 2027년까지 방산 연구·시험 인프라 구축, 특화 요소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10개 세부사업을 추진해 유무인 복합체계 분야 특화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성현 구미시 부시장은 “구미 신공장 개소는 지역 방위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앞으로 방산 시험·인증 인프라 확충과 판로개척 지원사업 등을 병행해 더 많은 방산 협력사의 유치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