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도권 기업에 러브콜…“탄소·새만금·AI 실증 인프라, 기업과 함께 열겠다” [현장+]

전북, 수도권 기업에 러브콜…“탄소·새만금·AI 실증 인프라, 기업과 함께 열겠다” [현장+]

기사승인 2025-12-12 16:04:24 업데이트 2025-12-15 16:10:44
12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코어 익스펜션: 수도권 기업 전북 투자설명회 2025’에서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수도권 기업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 유치 드라이브를 걸었다. 인구와 산업 구조 변화로 지역 경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전북은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첨단산업 육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투자 설명회를 계기로 수도권 기업을 직접 찾아 나서 실질적인 이전과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코어 익스팬션 2025 수도권-전북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전북의 투자환경과 비전을 공유하고 기업·지방정부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테크노파크·쿠키뉴스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개회사에 나선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수도권에서 창업을 여러 번 경험했던 만큼 기업가들이 느끼는 고민과 도전을 잘 안다”며 “1999년 대기업을 나와 직접 회사를 설립해 15년간 운영했고, 와이브로 에그 발명과 사업 성공 등 흥망성쇠를 모두 겪었던 경험이 지금 전북에서 기업을 돕는 자리에 서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 와서 지원 프로그램을 보니 예전에 이곳에서 창업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후회될 만큼 기회가 많다”며 수도권 기업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 원장은 전북이 이차전지 부품·소재, 그린바이오, 수소·탄소 재생에너지, 스마트 농생명, 미래 모빌리티 등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설명회는 지난 1차 행사에서 확인한 관심을 실제 투자와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단계”라며 “전북테크노파크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축사를 맡은 노석철 쿠키뉴스 대표도 지역과 기업의 연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표는 “지방은 기업들에게 큰 잠재력과 다양한 혜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어디에 어떤 기회가 준비돼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사실”이라며 “얼마 전 충청남도와 비슷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을 때 특이한 사례가 하나 있었다. 인도네시아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원했는데, 공장 부지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부동산 업체를 여러 곳 전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지역과 기업 사이를 실질적으로 연결해주는 통로가 부족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수도권 기업에게는 각 지자체가 제공하는 지원과 혜택을 알리고, 지자체에게는 투자를 원하는 기업을 찾아 연결해주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코어 익스펜션: 수도권 기업 전북 투자설명회 2025’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노 대표는 “전북은 탄탄한 산업 기반 위에 미래 전략산업을 차근차근 쌓아오고 있으며,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수도권 기업들이 전북에서 새로운 거점을 만들고 사업 기회를 포착한다면, 분명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도지사가 된 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었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1공무원 1기업 전담 서비스’다. 처음에는 도청 공무원 500명이 기업 500개를 1대1로 매칭해 전담 서비스를 시작했고, 성과가 나면서 현재는 2800명의 공무원이 2800개 기업을 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어 “제조업 관련 환경오염 단속 과정에 ‘사전 예고제’를 도입해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고, 이를 통해 위반율을 현저히 낮추며 행정력도 효율화했다”며 “세무조사도 기업이 조사 시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자율성과 상황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도지사는 “특히 최근 대한민국 최초 피지컬 AI 실증단지와 인증센터를 전북에 조성하게 됐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이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 서울 기업들이 내려온다면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고 전북도가 끝까지 돕겠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코어 익스펜션: 수도권 기업 전북 투자설명회 2025’에서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1조원 펀드 기반으로 신산업 성장동력 확보

현장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전북도의 창업·투자 전략도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창호 전북도 창업지원과 팀장은 전북도의 펀드 현황을 설명했다. 우선, 전북이 창업정책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지역 구조적 변화와 산업 전환의 필요성이 자리한다. 먼저 전북은 농업·제조업 등 전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며, 창업·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이 그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특히 전북은 특정 산업에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구나 전북연구개발특구 등 지역이 보유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특화산업 분야 스타트업이 실증과 사업화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전북은 창업정책을 통해 지역 산업의 ‘내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자 집중하게 됐다.

이 팀장은 “민선 8기에서 전국 혁신·통합 벤처펀드 1조원 조성을 목표로 세웠고, 현재 24개 펀드에 민선 8기 들어서 8800억원, 이전 민선 7기까지 포함하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며 “이 중 20% 이상은 반드시 도내 기업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약 200억원 이상 출자를 하고 있으며, 총 1180억원 규모의 투자가 도내 기업에 집행돼 있다. 지금까지 65개 기업에 약 2300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다”며 “2022년도 2100억원이던 펀드 규모는 올해 말 6000억원 정도로 결성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창업기업 증가율도 2023년, 지난해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신산업 분야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약 8개 펀드, 2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에는 행사장 로비에서 전북TP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상담부스를 마련해 기업과 전북도·유관기관 간 1대 1 상담이 이어졌다. 기업들은 ‘기업 투자 의향서’를 제출해 맞춤형 지원과 정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전북도의 투자정책 수립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