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150년간의 한국 유학 사상을 집대성한 ‘한국근현대유학사상연구총서’가 완간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이번 총서가 2024년 1~5권 발간에 이어 2025년 6~10권이 완간되면서 전 10권으로 마무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개원 초기 추진했던 ‘한국유학사상대계’의 후속 연구로 근대 이후 한국 유학의 전개 양상을 본격적으로 집대성한 첫 대규모 연구 성과다.
이번 총서는 조선 말기 개항기부터 해방 이후 현대사회까지 약 150년에 이르는 격동기를 다룬다. 연구진은 이 시기를 ‘해체와 연속’, ‘위기와 변용’, ‘전이와 전망’이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눠 근현대 유학의 사상적 선택과 변화를 분석했다.
서구 문명과 과학기술의 유입, 기독교와 신종교의 확산, 민족운동과 식민지 경험, 해방 이후 정치·사회 변화 속에서 유학자들이 어떤 사유와 대응을 시도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연구는 2023년 공통 연구 틀을 마련한 뒤 본격화됐으며 총 52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정치사 중심의 근현대사 서술에서 벗어나 사상적 실험과 가치 모색의 역사로 근현대를 재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한말과 대한제국기, 일제강점기를 동아시아 전통 사유가 서구 근대문명과 충돌하며 새로운 사상적 실험을 시도한 시기로 조망해 세계사적 의미도 함께 제시했다.
정종섭 원장은 “근현대 유학자들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조선학 운동, 실학 연구, 개화론, 유교 개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대적 과제에 대응했다”며 “그들의 문제의식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국제 정세와 남북 분단, 기후 위기 등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서가 관련 연구를 확장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