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야 할 냉장고에, 마을의 온기가 먼저 채워졌다

차가워야 할 냉장고에, 마을의 온기가 먼저 채워졌다

함안 칠원읍, 함께 채우고 나누는 ‘공유냉장고’ 개소
칠원읍 생활개선회, 저소득 가정을 위한 물품 기탁

기사승인 2025-12-16 17:10:03
경남 함안군 칠원읍사무소 한켠에 놓인 작은 냉장고 앞에서, 지역의 온기가 조용히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반찬을 놓고, 누군가는 쌀을 보탰다. 그렇게 채워진 것은 식품만이 아니라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심이었다.

칠원읍은 16일 읍사무소에서 지역사회 내 나눔 문화 확산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유냉장고’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동체 돌봄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개소식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관계기관, 후원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유냉장고 운영 취지 설명과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공유냉장고는 경남형 희망 나눔 통합 돌봄 사업의 하나로,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이 읍사무소에 설치된 냉장고를 통해 기부 물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개소식 현장에는 ㈜베스트대성식자재마트, 풍성한밥상 하루반찬, 칠원읍 생활개선회를 비롯한 단체와 주민들이 반찬과 식품, 간장 등 다양한 물품을 기탁하며 냉장고를 ‘먼저 채운 마음’을 전했다. 빈 공간이었던 냉장고 선반은 순식간에 이웃의 손길로 가득 찼다.

박문수 칠원읍장은 “공유냉장고가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복지 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함께 돌보는 칠원읍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유냉장고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같은 날 칠원읍 생활개선회(회장 공영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쌀 35포와 맛간장 20병, 김 2상자를 읍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공영제 회장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이 작은 정성이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문수 읍장은 “기탁된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소중히 전달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일생 k7554
k755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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