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건의료 R&D 예산 2조4000억…국가대표기술 30개 선정

내년 보건의료 R&D 예산 2조4000억…국가대표기술 30개 선정

복지부, 보건의료 R&D 로드맵 등 논의
천연물신약 개발 지원…제약바이오 메가펀드 조성
지역 국립대병원 특화 R&D 지원

기사승인 2025-12-18 17:34:38
보건복지부 전경. 박효상 기자

정부가 향후 5년 내 성과 창출이 가능한 보건의료 국가대표기술 30개를 선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제4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기심)를 개최하고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논의했다. 보건의료 R&D 로드맵에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다. 4대 투자 분야는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의료 △지역·필수의료 강화 △임무 중심의 도전적 연구로 구성됐다.

보기심은 천연물신약 R&D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8개 중앙행정기관이 합동으로 수립한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안(2025~2029)’을 심의·확정했다. 천연물신약이란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연구·개발한 의약품으로, 조성 성분·효능 등이 새로운 의약품을 일컫는다.

천연물신약 개발을 위해 정부는 먼저 관련 법·제도 정합성 확보와 민관협력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후보물질 탐색과 작용기전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천연물신약 시장 진입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메가펀드를 통해 천연물신약 분야 사업화와 임상,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도 조달한다.

내년도 5개 부처 보건의료 R&D 규모는 2조4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이 중 복지부는 전년 대비 12.6% 늘어난 1조652억원으로 편성됐다. 내년 신규 과제는 총 1715억원으로, 내년 4월 개시 예정인 과제를 대상으로 이달 중 1차 통합 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AI와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기술과 혁신 신약,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는 한편 첨단 의료기기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차세대 재생의료기술 임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실증기반 고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선 지역 국립대병원 특화 R&D 지원으로 지역의료 연구 인프라를 개선하고, 임상과 연구·교육 간 선순환 발전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AI·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공공 백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연속 지원하는 전주기 R&D도 강화할 구상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R&D 추진을 위해 재원을 다양화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 확대, 범부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 닿도록 연구 데이터의 전주기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조기 시장 진입을 위한 단계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공동 연구 국가를 확대하고, 특허권이나 성과물 귀속처럼 발생 가능한 이슈에 대한 법률·행정 지원도 병행한다.

이형훈 복지부 차관은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명찬 보기심 민간위원장(충북대 의대 명예교수)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선 관계부처 간 협력과 산·학·연·병의 연구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