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지역 기업의 2024년 경영 성적표는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안정성 개선이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구는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됐고, 경북은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양 지역 모두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전년보다 나아졌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대구·경북 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3년 -0.5%에서 2024년 –5.8%로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같은 기간 0.3%에서 1.3%로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은 화학제품, 비금속광물,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비제조업도 건설업과 운수·창고업, 부동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대구지역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1%에서 3.7%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2%에서 2.3%로 각각 상승했다. 매출원가 부담 완화와 영업외수지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보상비율도 105.5%에서 125.5%로 높아지며 금융비용 부담능력이 회복됐다.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부채비율이 200.8%에서 190.4%로, 차입금의존도가 48.3%에서 47.8%로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구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성장성은 악화됐지만 안정성은 개선됐다. 수익성은 대기업이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은 소폭 하락했다. 전국과 비교하면 대구지역 기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경북지역 기업도 성장성은 둔화됐다. 2024년 매출액증가율은 0.6%로 전년(3.8%)보다 낮아졌고 총자산증가율도 6.9%에서 3.5%로 하락했다. 제조업 매출은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영상·통신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비제조업은 부동산과 전문과학기술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0%에서 5.1%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9%에서 4.1%로 각각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99.4%에서 85.5%로 크게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9.7%에서 27.8%로 개선됐다. 다만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이자보상비율은 259.4%에서 248.0%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성장성은 둔화됐으나 안정성은 개선됐다. 수익성은 대기업이 소폭 개선됐고 중소기업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과 비교하면 경북지역 기업은 성장성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전국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024년 대구와 경북 기업은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용 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조정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