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파크골프장 운영 주체 충돌…시 “공공성” vs 협회 “현장 외면”

안동 파크골프장 운영 주체 충돌…시 “공공성” vs 협회 “현장 외면”

기사승인 2025-12-23 16:48:05
권기창 안동시장이 22일 안동반다비체육관에서 열린 ‘안동 파크골프장 운영 설명회’에서 시 직영 전환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지역 파크골프장이 내년부터 시 직영 체계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운영에 관여해 온 안동시파크골프협회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안동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권고에 따라 2026년부터 파크골프장을 시 직영 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은 국가하천과 공공부지에 조성돼 있어 공공체육시설로서의 성격이 명확하다는 이유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월 민원을 접수하고 실태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협회 위탁 운영은 ‘하천법 제33조’ 위반 소지가 있다며 시에 직영 전환을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와 협회는 지난 2월부터 10차례 이상 간담회를 열고 협의를 이어왔으나, 운영 방식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회는 기존 시설물에 대한 보상과 안전 관리 등 실질적 운영 주체로서의 지위를 요구해 왔다.

안동시는 지난 22일 시민 대상 설명회를 열고 운영체계 개편 배경과 향후 방안을 공유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운영체계 개편은 특정 단체를 배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파크골프장을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기존 파크골프장을 무료로 운영하되, 향후 신규 시설은 조례 제정 등 절차를 거쳐 합리적인 이용료 부과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반면 안동시파크골프협회는 “행정 편의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는 대한파크골프협회 규정을 바탕으로 자체 규정을 마련해 운영해 왔으며 지난 5~6년 사이 파크골프 인구가 4000여 명으로 늘었지만 구장 수가 부족해 자체적으로 이용 시간을 조정하고 신규 회원에게 의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자율 운영 체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협회에 회원 전체 투표를 통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투표 결과 협회 운영 유지 의견이 다수일 경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승인 절차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는 국가하천 점용 허가 등 관련 법적 절차는 반드시 준수돼야 하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직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