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데이터 혜택’ 제공…고개 숙인 김영섭 “다시 태어나는 KT” [현장+]

‘위약금 면제·데이터 혜택’ 제공…고개 숙인 김영섭 “다시 태어나는 KT” [현장+]

기사승인 2025-12-30 18:23:17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고객 정보 보호를 회사의 명운이 걸린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며 위약금 면제 등을 포함한 고객 보상 방안과 정보보안 혁신 계획을 30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광화문 KT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전날 발표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사랑이 KT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절실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안전‧편리‧만족을 차원 높게 지키고 달성하는 것만이 KT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전사 임직원 모두가 가슴에 깊이 새기고 다시 태어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며 “고객 여러분들의 큰 불편과 걱정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KT가 변화되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KT는 31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KT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다. 지난 9월1일부터 12월30일 사이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한다.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기간이 약 10일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긴 기간이라는 평가다.

(왼쪽부터)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 상무, 박민우 KT 정보보안혁신 TF장, 구재영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30일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기자 브리핑을 통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 상무는 소급 적용 기준일을 9월1일로 설정한데 대해 “저희가 본 사건과 소액 결제 피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지한 날”이라며 “9월1일 이후 신규‧기기변경‧재약정 고객 등을 제외한 것은 직접적 상관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월13일 기준으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통신 이용 부담 완화를 위해 6개월 동안 매달 100GB 데이터를 자동 제공한다. 또 내년 8월까지 해외 로밍 데이터를 50% 추가 제공한다.

이와 함께 OTT 서비스 2종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 인기 멤버십 할인 6개월 운영, ‘안전·안심 보험’을 2년간 제공 등을 마련했다. KT 측은 해당 규모를 4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다만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당시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점을 감안하면, 보상 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권 상무는 “일회성 혜택보다는 가급적 장기간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라며 “고객의 니즈가 다양하기에 여러 종류의 혜택을 제공하려고 했으며 최대한 많은 분이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안은 SK텔레콤 해킹 사고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KT의 경우 2만20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고, 해당 고객들에 대해서는 이미 요금 할인, 무선 데이터 제공,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 상무가 30일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고객 보답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KT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혁신 TF’를 출범시키고 보안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우 KT 정보보안혁신 TF장은 “TF는 이미 전사 임직원 중 60여명 정도가 발령을 마쳐 총 6개 분과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전체 기본 조직 체계 내에서는 IT, 네트워크, 정보보호 등이 분산돼 혁신적인 마스터 플랜이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해 TF를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보보안실(CISO) 조직은 IT 보안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이었다면 TF는 IT, 네트워크, IPTV, 조직 디자인 등 전략이나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같이 보고 있다”라며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T는 지난 7월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통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호 투자를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