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호두과자 원조를 명확히 밝히는 사진이 향토사학자 임명순씨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1931년 발행 신문에 실린 이 사진으로 그동안 ‘학화호두과자’ 측이 주장해온 ‘1934년 원조설’이 흔들리게 됐다.
임씨는 지난달 발간된 ‘천안향토연구’ 12집에 천안호두과자 유래와 관련 글을 실었다. 그는 이 글에서 “일본어로 발행되던 ‘조선신문’의 1931년 9월 27일자에 ‘천안명물 호두(くるみ)과자 본포(本舖)’라는 간판의 가게 사진이 실렸다”면서 “이로써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1934년 처음 호두과자를 만들었다는 주장은 잘못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くるみ(구루미)’는 호두를 뜻하는 일본어로 간판의 ‘くるみ菓子’로 보건대 호두과자 이름이 그때 처음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호두과자가 일본인에 의해 1934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몇해 전 알려졌는데, 이번 점포사진 발견으로 더욱 명확해졌다.
‘부산일보’ 1931년 4월 12일자에는 천안역앞 시무라제과점[志村製菓舖] 주인 시무라 마츠타로가 부산서 열린 전국과자·사탕품평회에서 ‘구루미야끼(くるみやき)’로 1등상을 탔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구루미야끼는 호두를 구운(燒·야끼) 것으로 호두과자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구루미야끼는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후 ‘호두과자’로 이름이 바뀌었고, 시무라제과점도 ‘천안명물 호두과자 본점’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이는 이번에 발견된 조선신문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임씨는 “구루미야끼가 인기를 끌어 ‘천안명물’이 되자, 호두과자로 이름을 짓고 제과점 이름도 아예 호두과자 본점으로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