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속도로는 못 산다”…류재철 LG전자 CEO, ‘클로이드’에 승부수 [CES 2026]

“과거 속도로는 못 산다”…류재철 LG전자 CEO, ‘클로이드’에 승부수 [CES 2026]

류재철 LG전자 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로봇에 이노텍·엔솔 등 계열사 역량 총동원
“과거 속도로는 안 된다”…AX로 체질 전환

기사승인 2026-01-08 10:31:33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축으로 한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 AI 전환(AX)으로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고, 로봇·전장·B2B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실행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LG전자는 근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전략 방향이다.

류 사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능과 포트폴리오 전환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실행력 혁신이다. 그는 “과거와 같은 방식과 속도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AI를 활용한 경쟁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이 같은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홈로봇 사업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가정 환경에서 실증을 시작하고,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홈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로봇은 LG전자가 지향하는 AI 홈, ‘제로 레이버 홈(집안일이 필요 없는 집)’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는 머리와 양팔,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됐다. 양팔은 어깨·팔꿈치·손목을 포함해 7자유도(DoF)로 움직이며,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갖춰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작업 속도에 대한 지적에 대해 류 사장은 “활동 공간이 가정인 만큼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하고 있다”며 “대규모 트레이닝이 진행 중으로, 몇 달 뒤에는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사업에서는 핵심 부품 내재화와 그룹 시너지도 병행한다. 액추에이터는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전 센서는 LG이노텍,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로봇용 배터리 활용을 검토 중이다. 류 사장은 “LG그룹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적극 활용해 로봇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로봇은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의 한 축이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가속한다. AI 수요 확대와 맞물린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기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를 넘어서는 (인공지능중심차량(AIDV) 역량 강화가 대표적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통한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AX는 이 같은 전략을 관통하는 실행 수단이다. 류 사장은 “AI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사람과 AI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해 생산성을 두세 배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판매·구매·마케팅 등 전사 업무에 AI를 적용해 속도와 효율을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 투자는 오히려 확대한다. LG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SW)·IT 등 무형자산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류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HVAC와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DC 냉각 솔루션 △로봇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며,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