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립의대 유치가 가져온 동-서 갈등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은 의대문제가 채 정리되기도 전에 광주‧전남 통합이 화두로 떠오르며 또 다른 갈등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8일 오전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열린 2026년 전남도의회 의원총회에 참석, 통합 추진 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주민 소통 방안으로 시‧군‧구별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면서도, 최근 통합 찬성 여론이 높다며 “도의회 의견, 시의회 의견을 들어서 주민 의견을 듣는 것으로, 대의기관의 의견으로서 충분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특히, 김 지사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도민간 갈등과 각종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통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만을 내세우고,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조속한 통합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자료에 따르면 통합으로 광역단체장 1명 줄어드는 것과 명칭이 바뀌고 중앙정부 권한을 일부 이양받는 것 외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
시‧도 청사도 현행대로 운영될 뿐 아니라 교육청과 교육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구‧시‧군 행정 쳬계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급조되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의견 수렴마저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주 군공항 이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국립의대 유치 등 지역의 중요 현안이 모두 논외로 밀려나는 양상을 보여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주 의원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국민주권의 실천인 ‘주민투표’로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통합이 시·도민의 삶의 궤적을 바꾸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통합 결정의 주체는 지역의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이 아니라, 주권자 국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3려 통합’이 두 차례 정부 주도에서는 실패했지만, 주민이 주도한 주민투표를 통해서는 성공했다며, 통합의 동력이자 정당성 확보를 위해서도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투표로 통합이 됐음에도 여수시장 재임 당시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회고하고, 주민 동의 없이 통합한다면 뒷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당초 광주‧전남 통합을 위한 의원들의 의견 수렴 후 공식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9일 대통령과 광주, 전남 단체장, 국회의원이 참석한 간담회 이후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공식 입장을 내기로 했다.
한편, 광주‧전남 통합 추진이 발표되자 ‘통합을 통한 지역발전’을 기대한다는 일부 사회단체의 ‘환영’ 메시지가 이어졌다.
전남여성단체협의회와 전남여성정책포럼, 광주·전남시도민회,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등은 ‘광주전남이 대한민국 미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안군 남악리 한 주민은 “주민들은 통합을 하는지, 그게 뭔지도 모른다. 이것도 혹시 선거용 아니냐?”며 “김영록 지사는 어째 하는 것마다 시끄러운지 모르겠다. 2년 동안 의대 문제로 동-서부 난리를 치더니 이번에는 시‧도통합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선거가 끝나면 시‧도지사나 정치인들은 그 자리에 없을지 몰라도 시도민은 계속 이곳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정치인 몇 명이 끼리끼리 모여 결정하려 하는지 황당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