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점령하려는 야심을 재차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그린란드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보호 아래서 북극 영토의 방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린란드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고 “미국이 그린란드 점령 의사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며 “이는 그린란드 연정 정부가 어떤 상황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상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풍부한 광물 자원이 묻혀 있는 그린란드를 향후 러시아나 중국이 장악하는 것을 막으려면 그린란드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그린란드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어쨌든 우리는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성명에서 “그린란드에 관한 6개 나토 회원국의 매우 긍정적인 선언을 바탕으로, 그린란드 정부는 나토가 그린란드 방어를 수행하도록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린란드는 항상 서방 방위 동맹(나토)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은 덴마크와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에 맞서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지금의 상황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만약 우리가 목도하는 게 미국이 전례 없이 서방 동맹을 외면하고, 동맹국을 위협해 나토 협력을 저버리는 일이라면 모든 것이 멈춰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EU도 그린란드 안보 강화를 지원할 뜻을 밝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우주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그린란드를 장악할 경우 그것은 나토의 종말을 의미할 것이라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경고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덴마크의 요청이 있으면 EU가 병력, 군함과 드론 방어 역량 등 군사 인프라를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북극 안보의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언급할 뿐 미국의 위협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