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보다 드물지만…아시아 IBD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위험 높아

서양보다 드물지만…아시아 IBD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26-01-19 10:04:54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과 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아시아 역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위장관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켜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관련 연구는 주로 서양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자료가 부족했다.

박상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1314명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다.

분석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전체의 0.92%로, 서양의 5~7%에 비해 5~7배 낮았다. 질환별로는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1.4%, 크론병 환자에서 0.13%의 발병률을 보였다.

그러나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된 환자의 임상 경과는 더 불량했다. 연구팀이 해당 환자 375명을 평균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9.1%에서 대장암, 7.2%에서 담관암이 발생했다.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돼 간이식을 받은 비율은 24%, 전체 사망률은 16%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영상 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예후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이후 진단된 환자들은 이전 환자들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고 간 기능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 등 비침습적 검사법 확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상형 교수는 “아시아 환자는 경화성 담관염의 유병률은 낮지만, 동반 시 암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초기부터 정기적인 검사와 면밀한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에 맞는 진료 지침 마련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