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베트남·태국에 퍼진 계명대 국외봉사단 열기

라오스·베트남·태국에 퍼진 계명대 국외봉사단 열기

계명대, 한국전쟁 75주년 맞아 참전·지원국에 봉사로 보답
계명관·운동장 조성하고 장학금 전달까지 ‘땀방울 외교’
교실 바닥 취침·새벽 구보…“몸으로 배운 나눔의 의미”

기사승인 2026-01-20 17:08:17
계명대 국외봉사단 곽시온 학생이 태국 칸차나부리 왓 반 카오 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학교가 동계방학 동안 라오스·베트남·태국 3개국에 국외봉사단 104명을 파견해 교육·문화·시설 개선 봉사를 펼치며 한국전쟁 75주년의 의미를 살린 민간 외교 활동을 진행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2025학년도 동계방학을 맞아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라오스·베트남·태국으로 나뉘어 약 2주씩 머물며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참전국과 물자지원국에 대한 감사와 보은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기획됐고, 총 104명의 단원이 3개 팀으로 나서 현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봉사에 참여했다.

각 봉사단은 단장 1명, 인솔 2명, 학생 3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출국 전 네 차례의 기본교육을 통해 역사·인권·ODA 교육과 응급처치, 체력훈련 등을 이수하며 준비했다. 

현지에서는 한글·태권도·미술·인성 교육 등 교육봉사와 더불어 태권도 시범, 부채춤, K-POP, 북 공연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를 열어 학생과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학용품·운동용품·생활용품을 전달하며 실질적인 지원도 병행했다.

라오스 봉사단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방비엥 푸딘뎅 초등학교에서 야외 강당 형태의 ‘계명관’을 신축하고, 교내 시설 보수와 환경 정비를 진행했다. 

한글·미술·인성 교육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태권도 시범과 전통 공연으로 마을 주민들과 교류했으며, 비엔티안의 KOICA 사무소를 방문해 국제개발협력 현장을 직접 살펴보며 개발협력의 의미를 체감했다.

베트남 봉사단은 지난 12월 26일부터 1월 7일까지 디엔반 호안 반 뚜 초등학교에서 축구장 ‘계명운동장’을 조성하고 담장 도색과 시설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교육봉사와 함께 태권도·K-POP·부채춤 공연이 이어지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출신으로 봉사에 참여한 유학생 가오반휘(24·자동차공학과) 학생은 “고향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배운 것을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태국 봉사단은 한국전쟁 참전국인 태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칸차나부리 왓 반 카오 초등학교에 도서관 형태의 ‘계명관’을 조성하고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또 UN묘지와 전쟁박물관을 찾아 참전 용사를 추모하고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진행해 봉사가 단순 지원을 넘어 역사교육과 평화 메시지 전달의 장이 되도록 했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라오스·베트남·태국 각 학교에 1만달러씩 총 3만달러가 지원됐고, 재원은 계명대 교직원 기부로 조성된 ‘계명 1% 사랑나누기’에서 마련됐다. 

이와 별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현지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37명에게 총 4700달러의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장학금은 행소장학재단이 후원해 학생들의 학업 지속을 도왔다.

봉사단은 호텔 대신 학교 교실 바닥에서 침낭으로 생활하고, 새벽 6시 기상과 구보로 하루를 여는 등 규율 있는 일정 속에서 현지 식자재로 직접 식사를 준비하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황일향 학생지원팀 담당자는 “처음에는 힘들어하던 단원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경험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국외봉사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학생들이 역사와 세계를 체감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이라며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인격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2002년 중국 조림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7개국에서 148차례 국외봉사를 진행했고, 누적 4953명이 참여했으며, 학생이 현장에서 봉사하고 교직원이 후방에서 지원하는 구조가 계명대 국외봉사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