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파킨슨병의 발병 기전 규명과 조기 진단·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국가 단위 연구 성과가 공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사업을 통해 축적한 주요 연구 결과를 담은 성과집을 발간하며, 한국인 맞춤형 뇌질환 관리 전략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이 추진해 온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치매와 파킨슨병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핵심 연구 성과를 정리해 성과집으로 발간한다. 해당 사업은 증상이 뚜렷해진 이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 치매와 파킨슨병의 특성을 고려해, 질환 발생 이전 단계에서의 조기 발견과 예후 예측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연구기반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조기 진단·예측을 위한 인공지능(AI)·영상 기반 연구 △임상 현장과 국민 생활에 적용 가능한 중재·관리 연구 △한국인 특이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질환 관리 연구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뇌영상(PET·MRI)과 임상 지표를 장기간 추적한 자료를 결합해 질병 진행 양상과 위험도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MRI 영상을 딥러닝 기반 모델로 분석해 개인별 뇌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을 증상 발현 이전 단계에서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민과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중재·관리 전략과 관련한 연구 성과도 포함됐다. 한국인 성인 1144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과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신체활동 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신경퇴행 관련 바이오마커 수치가 낮고 인지기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향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생활습관 요인이 생물학적 지표와 연관될 수 있음을 입증한 성과로,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한국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집단 특이적 분석 성과도 주목된다. 연구진은 희귀 조발성 치매 실어증의 유전적 요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으며, 서양인과 다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 인자를 찾아내 한국인 특이적 발병 특성을 제시했다.
파킨슨병 분야에서도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심장 교감신경 기능 변화, 후각 기능 저하, 대사 요인 등 비운동 증상과 질환 특성 간의 연관성이 규명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주요 학술지에 게재되며, 한국인 임상 양상을 반영한 질환 이해와 관리 전략 개발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성과집에 수록된 연구 결과들은 치매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측, 현장 적용이 가능한 중재 기술, 한국인 맞춤형 질환 관리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는 첫 단계 성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