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남본부 "한·미 관세협상 여파로 경남 대미 수출 최대 12.8% 감소 가능"

한은 경남본부 "한·미 관세협상 여파로 경남 대미 수출 최대 12.8% 감소 가능"

기사승인 2026-01-27 14:42:47 업데이트 2026-01-27 14:46:01

미국의 관세 부과로 경남지역 대미 수출이 최대 12.8%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산업기계, 전자전기제품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주력 제조업종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본부장 김정훈)는 27일 발표한 ‘한·미 관세협상이 경남지역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관세가 수출가격에 모두 전가될 경우 2025년 기준 대미 수출액 96억4000만 달러 중 약 12억4000만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 수출은 2024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2025년 수출 증가율은 3.7%로 전국 평균(3.8%)을 소폭 하회했다. 조선·방산 업종은 수출 호조를 이어갔지만 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해 업종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경남 전체 수출의 20.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품목별 대미 수출 비중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이 39.4%로 가장 높았고 산업기계(19.7%), 전자전기제품(15.1%), 항공기 및 부품(5.9%) 순이었다. 반면 선박과 무기류의 미국 시장 비중은 0.2%에 그쳤다.


한은 경남본부가 대미 수출 실적이 있는 1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1.8%가 관세 부과로 향후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경쟁력 약화와 미국 내 수요 위축, 미국산 제품 선호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관세 부담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58.8%가 관세의 60% 이상을 자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0.5%는 관세로 인한 직·간접 비용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59.7%는 관세를 3년 이상 장기간 부담하기 어렵다고 응답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컸다.

계량분석 결과를 보면 관세 부과로 인한 규모효과가 9.3%, 대체효과가 3.6%의 수출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7.2%(약 2억2000만 달러), 자동차부품은 20.3%(약 1억5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기계는 품목별로 13.9~23.3%, 가정용 전자제품은 냉장고 18.7%, 가정용 회전기기 30.5%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조선·방산·항공·원전 업종은 대미 수출 비중이 낮거나 관세 면제 품목이 포함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경남본부는 종합 평가에서 "기업들이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세의 상당 부분을 자체 부담하고 있어 대미 수출은 급감보다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자동차부품, 산업기계, 전자전기제품 업종은 구조적으로 장기간 관세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관세 영향이 큰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정책자금 지원 강화 △미국 관세 정보에 대한 교육·컨설팅 확대 △대미 수출 의존 완화를 위한 수출국 다변화 △연구개발 투자와 신산업 전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